코로나19로 인해 정상 등교가 불가능해지면서 24일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가 원격 수업 프로그램으로 대체 실시됐다.
이번 학력평가가 지니는 ‘올해 첫 모의고사’로서의 중요성과 활용도는 결코 작지 않다. 특히 2021학년도 대입을 앞둔 고3 수험생이라면 지금까지의 내 수능 대비 학습 정도를 점검하고 향후 학습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학력평가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상 첫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수업의 과정 속에서 학력평가 역시 자기주도적으로 치르게 된 지금,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에게 원격수업 시대 첫 학력평가 활용 전략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학습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4월 24일 학력평가, 이렇게 활용하자
△‘수능 리허설’로서의 첫 학평… 반드시 실전처럼 시험 치러볼 것
“고3 시기에 치르는 총 여섯 번의 모의고사는 영역별 출제 범위나 문제 유형 외에도 시험 방식 및 시험 시간 모두 수능과 가장 유사한 형태로 실시된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수능 자체에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모의고사가 사실상의 ‘수능시험 리허설’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번 학력평가를 실전처럼 여기고 스스로 시험 시간 및 시험 방식을 지켜 문제를 풀어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평소 편안한 환경에서 아무런 시간 제약 없이 문제를 푸는 것과 시험이 주는 긴장과 부담을 느끼며 문제를 푸는 것은 분명 다르다. 따라서 여섯 번의 모의고사를 적극 활용해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풀이와 마킹을 모두 해낼 수 있는지,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시간대는 언제인지 등 학습·생활 측면 모두에서 자신의 역량을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24일 학력평가 당일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주말을 활용해 반드시 자기주도적으로 실전 시험처럼 시간을 재며 문제를 풀어보자. 시험 당일 나름대로 시간표에 맞춰 문제를 푼 학생이라도, 만약 문제풀이와 답안 마킹을 병행하지 않았거나 느슨하게 시험을 치른 감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실전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시험을 치러보는 것이 좋다.
단, 집에서 혼자 전 영역 모의고사를 치를 경우 실전처럼 시간을 엄수하는 게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므로, 이 경우 실제 시험 소요시간보다 5~10분 정도 시간을 축소해 시험을 치르는 게 좋다. 예컨대 국어는 80분이 아닌 70분만, 수학은 100분이 아닌 90분만 사용해 시간 안에 문제풀이 및 답안마킹을 모두 마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실전과 유사한 긴장과 압박을 집에서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수능시험에서도 시간 부족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학습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의 수능 학습 성취도 점검하고 향후 학습 계획 세울 것
“올해는 연이은 개학 연기 및 온라인 원격 수업으로 인해 수험생 개개인의 학습적 긴장이 매우 느슨해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수험생은 겨울방학부터 지금까지 틈틈이 쌓아둔 수능 대비 학습의 성과를 이번 학력평가를 통해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문제를 풀고 정답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시험에 대한 내 이해의 정도와 문제 적응 정도, 알고 모르는 것의 정도를 세세히 따져보며 지금까지의 내 수능 대비 학습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시험을 치르며 어떤 과목이 가장 어렵거나 더 학습이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생소한 개념이나 문제유형이 있지는 않았는지, 겨울방학~4월까지의 영역별 내 학습 정도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온·못 나온 과목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과감히 시간을 투자하자.
전 영역에서 대체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면 지금까지의 학습 패턴을 유지하는 가운데 조금씩 심화 단계에 접어드는 게 가능하다. 반면 지금까지의 투자 시간 대비 지나치게 성적이 낮은 과목이 있거나 전반적으로 학습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면 자신의 학습 스타일 및 향후 계획을 다시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아직 수능 출제범위까지 학습을 완료하지 않은 과목이 있다면, 오는 6월 수능 모의평가 전까진 전 범위 학습을 마칠 수 있도록 과목별 학습 시간을 재분배할 수 있어야 한다.”
△최신 수능 트렌드 집약된 첫 학평… 문제 분석 및 오답 정리는 필수
“24일 학력평가를 통해 수험생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결실은 ‘학습적 측면’에 있다. 이번 학력평가는 원래대로라면 3월 초에 치러졌을 고3 첫 모의고사이다. 통상의 3월 학력평가는 최신 수능 트렌드가 집약된 시험으로, 비록 문제 출제의 주체는 다르지만 수능 이후 처음 치르는 고3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전년도 수능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3월 학력평가가 학습적 측면에서 6월·9월 수능 모의평가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건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24일 학력평가를 치르고 나면 반드시 전 영역 전 문제에 대해 꼼꼼하게 문제 유형 및 풀이과정을 점검해야 한다. 작년 고3 모의고사 및 수능 기출문제를 이미 풀어본 학생이라면, 작년 기출과 이번 학력평가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며 유사하거나 생소한 유형은 무엇인지 비교 분석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답 정리 과정에서는 단순히 틀린 문제만 선별해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감으로 맞혔거나 맞혔어도 한 번 더 개념 정리가 필요한 문제, 다음에도 충분히 나올 만한 문제 역시 꼼꼼히 체크하여 여러 번 풀이과정 및 개념 이해 작업을 전개해야 한다. 학력평가 답안 해설지만으로 문제 이해가 쉽지 않다면, 이투스를 비롯한 입시기관의 무료 학력평가 해설강의 및 교안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모의고사 정상 실시 여부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6월 모평 목표 삼고 수능 학습 정진해야
기“본적으로 학력평가는 수능 모의평가와 달리 졸업생이 참여하지 않아 객관적인 전국 단위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 더욱이 이번 학력평가는 전국 단위 공동 채점 및 성적 처리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이번 시험만으로 지금 이 시점에서의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당장의 학력평가 성적에 일희일비해 대입 가능성을 따져보기보다는 이번 시험을 학습적 측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아울러 이번 학력평가를 포함해 향후 모의고사 실시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하여 이로 인한 입시적 유·불리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현재의 상황은 수험생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며, 모의고사의 가장 큰 목적은 ‘학습’의 진단과 점검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이 시점에선 당장의 등교 실시 여부 또는 오는 5월 12일 학력평가 실시 여부를 걱정하기보단, 학습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선명한 학습 계획을 세우고 매일매일 실천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 6월 수능 모의평가를 상반기 최종 목표로 삼고 차근차근 수능 대비에 정진하되, 그 전초단계로 이번 4월 학력평가와 오는 5월 12일 학력평가를 학습 진단 도구로 적극 활용한다면 흔들림 없는 수능 대비 학습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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