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철강업 성적표] 코로나19, 포스코·현대제철 용광로마저 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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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4-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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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현대제철 수요급감에 영업이익 뚝↓

  • 제품가인상은 언감생심…제품 감산으로 대응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코로나19 여파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세계 경제 침체로 철강 수요 부진이 이어졌고 중국산 철강 재고가 쌓이면서 스프레드가 악화된 탓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조선과 건설, 자동차 등 철강의 전방산업에 직격탄을 가하면서 침체 도미노가 거세질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4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영업실적을 밝혔다. 먼저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0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14조5458억원으로 9.2% 줄었고 순이익은 44.2% 감소한 43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보다 2.7%포인트 감소한 4.8%로 집계됐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수출 부진이 가장 크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미주와 유럽, 인도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셧다운을 이어갔다. 총 10곳에 달하는 포스코 해외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포스코는 연간 제품 판매량 목표를 3240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철강 부문에서 내수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등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 방어에 주력했고 글로벌 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견조한 실적, 포스코건설의 건축사업 이익 개선, 포스코에너지의 연료비 하락 등 무역·건설·에너지 사업이 호조세를 보여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6.5%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수시장 강화를 통해 수출 부족분을 대체하고자 한다”며 “또 해외법인을 통해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가 중국이 내놓을 수 있는 대대적 부양책 등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6680억원, 영업손실 297억원, 당기순손실 11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8%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 확대에 따른 전방 산업 수요 부진과 중국 지역 등 해외 종속법인의 영업 회복 지연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479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됐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영업을 강화하는 등 고객 수요에 밀착 대응해 고부가 제품 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1분기 동안 판매한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은 209만4000t으로, 올해 연간 판매 목표로는 910만6000t을 제시했다.

특히 자동차 관련 안전 규정 및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고강도·경량화 신강종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충돌성능·연비개선을 위한 초고강도 소재를 개발해 기존 대비 충돌성능이 뛰어나면서 경량화율 8.5%를 달성한 센터필러용 고인성 핫스탬핑강은 올해 새로 출시된 현대자동차 아반떼에 신규 적용됐다.

봉형강 시장에서는 건설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체제를 최적화하고 저가 유통·가공 수주에 원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경영 위기에 맞서 사업개편 추진과 원가절감은 물론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도 나섰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위축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향상에 힘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의 2분기 전망은 어둡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전자, 조선,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전사적인 인상을 계획했으나 이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감산을 단행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의 중단기적인 영업수익성이 과거보다 저하된 수준에 머무르고, 잉여현금흐름 창출 규모가 과거 대비 축소될 것으로 보이며, 차입부담 완화 속도는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현대제철이 철강 제품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로 영업실적 압박이 지속되고, 조정 차입금이 향후 24개월 동안 11조원 수준을 유지하며 신용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요 향방이 불투명한 만큼 올해 생산 및 판매 계획을 낮춰 잡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운영방침이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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