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대한항공 1.2조원 긴급 지원···"LCC 추가지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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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4-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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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성 숨통···정부가 지분 10.8% 보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에 약 3조 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지원할 방침이다.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추가 지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항공업 업황 부진 및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한 대형항공사에 대해 1조20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밝혔다.
앞서 산은과 수은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1조7000억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결정된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설치를 통한 지원 이전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산은·수은은 자금지원에 앞서 항공사 자체적인 자본확충 및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 고용안정 노력 등 노사의 고통분담, 고액연봉·배당·자사주 취득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방지 및 향후 기업의 정상화 이익 공유를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꼽았다.

대한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 중 7000억원 정도는 화물 운송과 관련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ABS는 항공권 판매로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하는 채권이다. 대한항공은 ABS를 팔아서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산은과 수은은 대한항공 영구채도 3000억원 정도 인수하고, 2000억원 정도는 운영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대한항공의 유동성 부족 규모가 3조8000억원 정도인데 이번 지원을 통해 당장의 위기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다른 채권은행들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만기연장과 회수 자제 등을 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으로는 5월 중순쯤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는 만큼 그 전에 자금 지원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으로 산은이 대한항공 지분도 일부 보유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현재 가치를 기준으로 10.8% 정도의 지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정부 은행으로서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해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지원에 대한 자구노력으로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송현동 부지 등 매각자산 기준으로 사업편재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회사 내의 사업부 매각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다만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최 부행장은 "다른 국가들도 사재출연보다는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추가로 경영에 대한 책임이 있으면 그때 다시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해서는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결합승인 절차 등을 완료하고 정상적으로 M&A를 종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 산은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작업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결합심사 승인과 관련 총 17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산은은 기존 3000억원 이외에 추가적인 저비용항공사(LCC)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해서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 부행장은 "기간산업인 항공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시장신뢰를 확보해 항공사 스스로 자체적인 자본확충 및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필요한 유동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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