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장 수락한 김종인 "할 일 다 했다 생각하면 언제고 그만둘 것"

당정 지원금 절충안 비판…"'긴급재정명령권' 발동하라"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비대위원장 임기는 1년보다 더 짧을 수도 있다. 내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면 언제고 그만두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바른사회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토론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임기를 정확히 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자발적으로 그런 것(비대위원장직)을 추구하는 사람도 아니고, 당 사정상 도와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통합당 상황이 나를 꼭 필요로 한다는 의견이 모이면 제가 조금 힘들어도 생각해보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통합당을 돕는 입장이라 거기서 추구할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어제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의) 전화 통화에서 수락 결정을 했다"며 "비상상황 종료 시점은 일하다가 봐야지 미리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비대위 활동 기한을 확정할 수 없다는 뜻을 재차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 일각에서 비대위가 무제한 임기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있다'는 질문에 "나는 '무제한'이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고 답하며 "(당내 반발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그런 것을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대신 자발적 기부를 유도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절충안에 합의한 것을 비판하며 '긴급재정명령권'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뭘 그렇게 복잡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여러 방도가 있는데 마치 야당 때문에 안 되는 것처럼 할 필요가 없다.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 내일이라도 당장 지급하면 그만인데 골치 아프게 생각할 것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바른사회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토론회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