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렵지만... 5G 투자는 계속된다

  • 미·중 주요 통신사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휘청'

  • 5G 투자 드라이브로 시장선점 경쟁 이어질 전망

코로나 19 여파로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통신 시장의 올 1분기 실적이 악화되고 있지만, 통신업계는 올해 5G(5세대) 시장선점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주요 통신사 및 통신장비업체들이 잇따라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24일(현지 시각) 발표한 실적을 통해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6% 감소한 313억달러(38조639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 통신사인 AT&T의 매출은 427억8000만달러(52조8119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5% 가까이 줄었다.

중국 통신업계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다. 중국 최대 통신사업자 차이나모바일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32억위안(19조7000억원)과 235억위안(4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8%, 2%씩 하락했다. 차이나텔레콤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한 582억위안(1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캐나다 최대 통신사인 로저스 커뮤니케이션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3억5200만 캐나다달러(3085억원)를 기록했다.

실적이 말해주듯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판매나 신규 통신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1분기 중국 내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6%나 줄었다. 버라이즌도 서비스 가입자 6만8000명이 감소했으며, AT&T 역시 무선장비 판매 감소가 실적에 타격을 줬다.

하지만, 통신업계는 5G 서비스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국에 이어 미국, 중국, 유럽지역 국가들이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5G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AT&T는 24일 실적발표와 함께 5G 서비스가 가능한 미국 내 도시 총 90개를 신규 추가했다고 밝혔다. AT&T는 미국의 총 190개 도시에서 1억2000만명을 대상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버라이즌 역시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5G망 투자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5G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총 1973억위안(34조2000억원)규모를 5G망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이들 통신사는 5G 기지국을 현재 15만 개에서 60만 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5G 이동통신망에 대한 올해 상반기 전체 투자 규모를 기존 2조7000억원에서 4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통3사 모두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5G 통신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통3사는 4조원을 지하철과 철도, 대규모 점포, 대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등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5G망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각국 통신업계가 5G의 첫발을 뗐다면 올해는 5G 서비스의 이용자 수요를 면밀히 살피면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보완 투자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통신 시장의 올 1분기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통신업계는 올해 5G(5세대) 시장선점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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