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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회 일정 재조율…화상회의 분위기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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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4-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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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인대 상무위 회의, 29일 결과 나올 듯

  • 5월말 전후 유력, 상반기 넘겨 열릴수도

  • 관영언론, 지방양회 화상개최 적극 소개

지난 22일 열린 산시성 신저우시 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주샤우둥 시장이 화상으로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위)과 투표 과정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화면. [사진=신저우방송 캡처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 시기를 다시 조율한다.

5월 말 혹은 6월 초가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최근 일부 지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재확산하고 있어 더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영 언론이 지방정부 사례를 언급하며 화상 회의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가운데, 양회 개최 방식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말? 6월 초? 하반기?

26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나흘간 전인대 상무위원회 17차 회의가 열린다.

생물안전법 초안 등 7개 법안에 대한 심의가 진행될 예정인데, 더 관심을 끄는 건 양회 개최 시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당초 지난달 초 열릴 예정이었던 양회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잠정 연기된 상태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예산안 확정 및 집행을 위해서는 무작정 미루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규정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는 전인대 전체회의가 열리기 최소 한 달 전에 전국 인민대표들에게 개최 일정, 논의 안건 등을 통보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상무위 회의에서 개막일이 논의된다면 5월 말이나 6월 초가 유력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회의 결과는 폐막일인 29일 발표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헤이룽장성 하얼빈 등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재확산하고 있다는 게 변수다. 양회가 열리는 수도 베이징 역시 여전히 높은 수위의 방역 체제를 유지하는 중이다.

지방의 주요 간부 수천 명이 한꺼번에 상경하는 양회 기간 중 완벽한 방역·통제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이상 강행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필수 인원만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이고 나머지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이나, 개최 시기를 아예 하반기 이후로 미루는 방안 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10% 정도만 대면회의, 투표 실시간 중계

이번 전인대 상무위 회의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개최 방식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웨중밍(岳仲明) 전인대 상무위 법제업무실 대변인은 "지난 2월 24일 열린 16차 회의도 베이징에 있는 위원들은 직접 출석하고, 베이징 밖 위원은 화상으로 출석하는 방식이 결합돼 진행된 바 있다"며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에둘러 답한 바 있다.

그는 "특수한 상황에 혁신적인 방식으로 방역 요구를 충족하며 최고 권력기관의 상설 기구도 효율적으로 운영됐다"며 "헌법·법률의 원칙과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관영 언론들도 화상 회의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분위기를 띄우는 중이다.

신화통신은 지난 22~24일 산시성 신저우(忻州)시에서 열린 지방 양회 진행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22일 시 인민대표대회(인대) 개막식에서 주샤오둥(朱曉東) 신저우시 시장은 화상으로 정부 업무보고를 했다. 주회의장에는 전체 대표 347명 중 11.5%에 해당하는 40명만 입장했고, 나머지는 15개 소그룹으로 나뉘어 화면으로 이를 지켜봤다.

각종 안건에 대한 투표도 기계식 대신 거수로 실시됐고, 투표 및 개표 과정은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21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신저우시 정협 회의도 353명의 위원 중 195명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신저우시는 양회(인대·정협) 개최 기간을 기존 4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신화통신은 "최근 종료된 신저우시 양회는 화상으로 진행된 첫 지방 양회 중 하나"라며 "린펀시, 창즈시 등 산시성 내 다른 도시도 화상 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직도 오락가락, 고민 지속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하면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둔화한 게 사실이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화상 회의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쪽의 논거다. 실제 신저우시의 한 인민대표는 승용차로 하이난성을 다녀왔다가 14일 동안의 격리 기간 중 지방 양회가 열리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했다.

저장성은 이달 말 각 시·구급 양회를 열기로 결정하며 화상 회의와 회의장 분산 등의 방식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면 회의 방식을 고수하는 지방정부도 있다. 광시장족자치구의 친저우(欽州)시는 인민대표가 무증상 감염자와 같은 차량을 탔다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는 상황 등을 상정한 모의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대면 방식의 양회 개최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대비한 조치다.

한 중국 소식통은 "중앙의 양회를 화상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확정된 건 아닌 것 같다"며 "개최 방식을 놓고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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