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탈리아, 4월 신규확진 44% '요양원'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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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4-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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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검찰 주 당국 방역 부실 집중 수사

4월 한 달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절반이 요양원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탈리아 안팎에서는 검·방역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26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는 4월1~23일 신규 확진자 4500명을 역학 조사한 결과 44.1%가 요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24.7%는 가정에서, 10.8%는 병원에서 각각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터에서 전파된 사례는 4.2%에 불과했다.

이는 요양원이 코로나19 검·방역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었다는 일각의 관측을 확인해주는 통계다.

이탈리아 검찰은 현재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내 많은 요양원에서 코로나19 예방 조처를 하지 않는 등 과실이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밀라노의 최대 규모 요양원인 '피오 알베르토 트리불치오'의 한 직원은 발병 초기 요양원 측이 바이러스 공포를 자극한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 등을 금지했다고 내부 고발을 한 바 있다.

검찰은 또 주 당국이 방역 조처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앞서 주 당국은 감염 환자가 쏟아져나온 지난달 일선 병원의 과밀 현상을 해소하고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 중이던 환자를 일부 요양원으로 보냈다.

요양원의 경우 거주자들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정확한 코로나19 피해 규모를 알 수 없는 상태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매일 집계하는 신규 확진자·사망자 통계에도 요양원 피해는 빠져있다.

25일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5351명으로 미국과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2만6384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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