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中, 金 위독해 北에 의료진 파견?..."가능성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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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4-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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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11일 이후 잠행...'신변이상설' 파다

  • "중국, 북한에 의료진 투입" 보도나와 '관심'

  • 김정은 건강·의료진 파견 연결짓는 주장도

  • 다만 전문가들은 "가능성 낮다"고 입 모아

  • 북·중 코로나19 대응 협력 가능성일 차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름 이상 잠행을 이어가면서 그의 신변을 둘러싼 온갖 '설(說)'이 파다하다.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27일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 후 와병 중이라는 얘기부터 여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과 숙부 김평일이 후계 승계 작업을 마쳤다는 지라시까지 돌고 있다.

특히 중국이 북한에 의료 전문가를 파견했다는 보도를 두고,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연결짓기도 한다.

① '중국이 북한에 의료진 파견' 보도, 사실인가?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은 전날 중국공산당이 지난 23일 또는 그 이전에 베이징(北京)에 위치한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 소속 의료전문가팀 50여명을 북한에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북·중 외교를 담당하고 있는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의료팀을 이끌고 북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5일 중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조언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 등을 포함한 대표단을 23일 북한 측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들의 사실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주목할 것은 중국 측이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대해선 "그런 소식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일축하면서도, 이와 관련해선 뚜렷이 부인하는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② '金 위독설' 때문일 가능성 있나?

중국의 의료진 파견이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 때문인지 여부 역시 현재로선 분명히 알 수 없다. 다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우선 로이터통신과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는 근거가 될 만한 뚜렷한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정보에 관해 잘 아는 한 관리'와 '중국 공산당 관계자'와 등 익명의 소식통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들 매체도 중국 측의 의료팀 파견이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사히는 특히 "김 위원장 개인의 건강을 위한 파견이라고 하기에는 50여명이라는 의료팀 규모가 과도하게 크다"는 지적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협력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최고 존엄인 김 위원장의 신체 정보사항, 즉 1급 기밀을 중국 의료진에 맡기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③ '金 위독설'은 사실인가?

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가 많지만, 어느 것 하나 현 단계로서는 실체가 검증되지 않은 '낭설'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 김 위원장이 위독하다, 뇌사 상태에 빠졌다, 사망했다 등 다양한 설 가운데 하나를 콕 집어 "이게 사실"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분명한 것은 폐쇄적인 북한 사회 특성으로 과거에도 북한 인사의 생사와 관련해 여러 오보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당장 김 위원장만 하더라도 2014년 9월 3일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뒤 41일간 두문불출하면서 사망설·망명설이 불거졌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실제로는 1994년에 사망했지만, 그보다 앞서 1986년 피격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송월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2013년 8월 국내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음란물 제작혐의로 총살당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듬해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일부 전문가나 언론이 김 위원장의 건강과 통치에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다양한 정보를 무시하고 일부 소식통에만 의존해 '김정은 중태설'이나 '사망설'을 확산시키는 것은 결코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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