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 '부익부 빈익빈'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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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4-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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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억만장자 8명, 한달 새 자산 1조2000억원 넘게 불어나

  • 반명 한달 새 미국 2600만명은 일자리 잃고 생계 막막

"위기가 곧 기회다."

이 오랜 속담이 코로나19 위기 속 미국 상위 1%에는 여지없이 통하는 듯 보인다고 영국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가디언은 미국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난 3월 18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한달 동안 미국 부호들의 자산이 10.5%(약 467조원)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순자산이 10억 달러 이상 불어난 억만장자는 총 8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그의 전 부인인 매켄지 베이조스,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회사 줌의 에릭 위안 CEO,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출신의 스티브 발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포함됐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게 이들의 자산 증가를 도왔다.

지난 한달 새 미국에서 약 2600만명이 일자리를 잃으며 생계가 막막해진 상황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특히 소득이 적은 저숙련·저학년 근로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실직 위험이 한층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미국 부호들이 정부의 부양책 허점을 이용해 대출을 받고 지원금을 타갔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 눈길을 끈다.

IPS 보고서를 쓴 척 콜린스는 "현재 경제법칙은 자산가에 가장 유리하게 돌아간다"면서 "이번 전염병 위기는 지난 수십년 동안 점점 넓어지기만 한 빈부격차의 단층을 한층 더 극명히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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