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아파트값...강남은 다운, 인천·경기도는 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기람 기자
입력 2020-05-06 06: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강남 대표 단지, 2개월째 '뚝'…잠실5단지·은마아파트 호가 18억원대

  • 반면 인천·경기는 비규제지역-GTX 등 교통 호재로 외부인 투자↑

21대 총선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정부의 안정화 정책 기조 유지가 예고되고 코로나19 경지 지표가 악화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브레이크 없는 하락세를 맞고 있다. 반면 교통 호재를 맞는 인천·경기도 일부 지역은 '풍선효과'로 되레 집값이 오르는 실정이다. 

◇강남 대표 단지, 2개월째 '뚝'…잠실5단지·은마아파트 호가 18억원대

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13.1로 3월(114.14)보다 0.91% 하락했다. 지난 3월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선도아파트 50지수는 2개월째 내림세며 낙폭도 확대했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12월 기준 전국 시가총액(가구 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200' 지수와 비슷하다.

서울 아파트는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일반·고가 아파트들도 호가를 내린 급매물이 나오며 서울 집값은 유례없는 하락세를 맞는 상황이다. 선도아파트 50지수에 포함된 강남권 재건축의 대표 아파트 격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시세가 현재 상황을 대변한다. 

잠실주공5단지의 전용면적 82㎡ 9층 매물은 지난달 20억356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12월 실거래가 24억3000만원에서 4억원가량이 떨어진 수준이다. 호가는 18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실거래가가 23억5000만원에 달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 단지 전용 84㎡의 호가는 18억8000만원까지 떨어지며 5억원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가장 최근 이뤄진 2월 실거래가 역시 21억5000만원으로 종전 최저가에 비해 2억원이 낮아졌다. 
 

21대 총선 이후 강남 일대 아파트 시장에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증가한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급매 안내문이 붙어있다. 집주인들이 앞서 시장에 내놨던 양도소득세·보유세 절세 매물의 호가를 추가로 더 낮추는가 하면, 총선 결과를 보고 규제 완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다주택자들의 실망 매물도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경기, 비규제지역에 GTX 등 교통 호재로 외부인 투자↑

반면 인천·경기도 일부 지역은 집값이 되레 상승하는 추세다. 이는 정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데다 신안산선, GTX-B 노선,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겹치면서 외지인들의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인천 아파트값은 0.23% 올라 전주(0.2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인천 남동구(0.30%)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과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구월·간석동 신축 위주로 올랐다.

연수구(0.27%)는 송도신도시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인천발 KTX 기대감이 있는 옥련동 위주로, 부평구(0.25%)는 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산곡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 역시 0.11% 올라 전주(0.0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수원 팔달구(0.27%)는 화서역 인근 신축 단지 위주로 올랐으나, 장안(0.00%)·권선(0.00%)·영통구(0.00%)에서는 관망세가 지속됐다. 여기에 안산(0.44%)·광명(0.28%)·시흥시(0.21%)는 교통 호재의 영향으로 집값 오름세가 계속됐다. 구리시(0.30%)도 갈매지구 신축 위주로 올랐다. 

특히 이 같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에는 외지인 투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3월 인천 아파트 매매 9118건 중 34.9%에 해당하는 3184건이 외지인(관할시도 외) 거래였다. 3건 중 1건 꼴로 '타지 사람'이 산 것이다.

인천 아파트 매매에서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월 26.2%, 2월 32.4%, 3월 34.9%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산의 경우에도 외지인 매매 비율이 1월 13.3%, 2월 15.4%, 3월 16.5% 등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파크 102㎡ 매물(14층)은 지난달 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점을 찍었다. 2월까지도 6억원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점점 상승하는 모습이다. 현재 호가 역시 6억7000만원~7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안산 역시 수직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산 고잔동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전용 84㎡(14층)는 지난달 최고 7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만 해도 5억원에 못 미쳤지만, 현재는 7억원대 허들을 넘어서며 2억원 이상이 올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