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취임 2주년 기념 서면간담회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윤 원장은 "지난 2년 소비자 보호를 강화한 부분과 IMF에서 한국 금융 복원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라임자산운용과 관련한 일정에 관해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라임의 부실 사모펀드를 처리하기 위해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라임 펀드 판매사들이 금감원과 협의해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배드뱅크는 부실 자산이나 채권을 처리하는 기관이다.
판매사 간 이견은 있지만 5월 중 설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의 검사가 이번 주 중으로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재 절차를 시작하는 시기가 빠르면 6월 중에 할 수 있을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장기화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윤 원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가장 중요한 건 은행권의 역량이다. 그런 부분에서 IMF의 복원력이 있다는 평가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배당과 장기성과금 등을 제한한 것도 이런 위기 상황에 대비해 최대한 유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코와 관련해서는 모든 판단을 은행들에 맡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융사의 주주가치는 고객에게서 나온다. 금감원의 권고를 은행 이사회 판단하면 되는 것인데 경영 판단도 없이 배임으로 치부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은행들이 생각을 잘 정리해서 금융이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기 중 남은 목표로는 금감원 상시감시체계 설립과 금감원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꼽았다. 윤 원장은 "최근 안 좋은 일들을 거울삼아 상시 감시체계를 보완하고 다른 쪽에서 종합검사를 해서 유기적으로 끌고 갈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이 일관성을 유지하고 소통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