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은 전날 제니퍼룸의 지분 100%를 14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제니퍼룸이 락앤락 브랜드에 통합될지, 기존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할지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향후 락앤락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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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락앤락 대표. [사진=락앤락 제공]
제니퍼룸은 2030세대가 선호하는 세련된 디자인과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전략으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온라인 영업력 강점을 확보하고 기존 주부 소비자가 주축이던 고객층을 2030까지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채널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락앤락 관계자는 "제니퍼룸은 별도 디자이너가 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한 영업력이 좋은 편이라 (소형가전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주방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불경기, 가정간편식(HMR) 유행, 제품 교체주기 장기화 등으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신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하다. 이에 락앤락은 지난 2018년 오프라인 매장 플레이스엘엘을 첫 오픈하며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브랜드 아이덴티티(BI)도 교체하며 브랜드 이미지 변화 주기에 나섰다.
앞서 락앤락의 베트남 공략법 역시 라이프스타일이었다. 베트남 시장에서 전통적 강세 품목인 주방용품 외에 소형가전, 생활용품 등을 주요 카테고리로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현지에 뿌리내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소형가전 시장은 외산 프리미엄 브랜드가 강세이며, 대형가전이 주력이던 대기업에서도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소형가전에 눈길을 돌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본다. 밀폐용기의 대명사 락앤락이 소형가전의 대명사로도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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