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북미 사업 정상화 ‘물꼬’... 미국 공장 내주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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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4-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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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브라질 등 일부 지역 제와하고 대부분 가동

  • 코로나19 여파 지속... 판매량 회복은 '요원'

현대·기아자동차가 북미 시장 거점인 미국 공장의 재가동에 들어간다.

글로벌 현대차 공장 중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온 앨라배마 공장 등의 정상화로, 현대차그룹은 일단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미 지역에서는 여전히 하루 수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판매량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앨라배마 공장 조업 중지 한달여 만에 직원 출근... ‘시험가동 돌입’
28일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직원들이 조업을 중단한 지 한달여 만에 다시 출근했다.

근무를 자원한 600여명이 27일(현지시간)부터 공장의 시험가동을 위해 회사로 나왔으며, 이르면 내달 4일부터 정상가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앨라배마 공장의 직원은 약 3000명이며, 북미에서 팔리는 현대차의 대부분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근로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셧다운(폐쇄)됐다. 결국 확진자가 이달 초 사망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셧다운 기간도 내달 1일까지 연장됐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4일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문을 닫았다가 최근 현지 주민을 위한 의료용 얼굴 보호 마스크를 생산하기 위해 다시 문 열었다.

현대·기아차는 다시 공장이 셧다운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경우 2개의 교대조가 같은 시간에 겹치지 않도록 하루 7시간씩 운영한다. 근무자 간 간격도 약 2m로 제한한다.

이를 위해 분리대도 설치하고 모든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이 같은 수준의 코로나19 예방 조치는 다른 글로벌 공장의 재가동 시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느려지긴 했지만 아직 심각한 상태라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내달 4일부터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는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직원들이 의료용 얼굴 보호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오른쪽). [사진=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트위터 캡처]

◆생산량 빠른 회복 기대... 판매량 회복은 ‘요원’
미국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빠르게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된다. 5월 초 이후에는 브라질 공장을 제외한 대부분 현대·기아차 공장이 다시 문을 열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먼저 재가동을 알렸던 유럽의 현대차 체코 공장은 올 하반기 선보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신형 모델의 생산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외국인 입국을 제한 중인 체코 당국이 현대자동차 체코법인 및 협력사 기술인력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하기로 한 덕분이다. 주체코 한국대사관 측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지난 24일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직원 181명과 협력사 직원 605명 등 한국대사관이 체코 입국을 요청한 786명은 5월부터 순차적으로 체코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지난달 23일 가동을 중단했던 현대차 체코 법인은 이달 중순부터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등과 함께 조업을 재개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공장 정상화와는 별개로 판매량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이미 큰 폭으로 판매량이 줄었던 1분기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소비심리가 당분간 돌아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지난 1분기 글로벌 판매는 90만3371대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총 64만8685대 판매했다. 전년 대비 1.9% 줄어든 수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판매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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