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차관 "4월 무역수지 99개월만에 적자 가능성"

  • "주요국 대비 생산·내수 양호한 영향… 부정적 징후로 볼 필요는 없다"

정부가 99개월 연속 이어졌던 무역수지 흑자가 4월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2019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4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3월까지 다소 선방했던 수출은 4월들어 유가 급락과 생산 차질, 글로벌 수요 위축이 본격적으로 작용하면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 추세대로라면 4월 수출은 월별 감소폭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수입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나 20일까지 무역수지는 35억달러 적자를 보고 있다.

다만 김 차관은 "무역수지 악화는 성공적인 방역으로 한국 내수 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게 첫 번째 원인"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완전히 멈춰선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수 상황이 양호해, 수입이 적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다른 국가와 달리 코로나19 사태에도 제조업 생산과 투자 활동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일시적인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한 원인으로 꼽힌다.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반도체 장비 등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에도 차질이 없기 때문이다.

김 차관은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우리 경제의 부정적 징후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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