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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점프 스튜디오' 코로나19 뚫고 오픈…"혼합현실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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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4-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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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와 초협력…실감 미디어 기술 집약체

혼합현실 의료 콘텐츠. [사진=SK텔레콤]


코로나19 여파로 오픈 시기를 살피던 SK텔레콤의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가 29일부터 가동된다. 점프 스튜디오는 SK텔레콤이 5G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아시아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초협력한 결과다.

점프 스튜디오의 혼합현실 콘텐츠는 실감 미디어 기술의 집약체다. MS의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Volumetric Video Capture) 기술로 인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홀로그램 비디오로 구현하고, SK텔레콤 'T 리얼 플랫폼'의 공간 인식·렌더링 기술로 홀로그램과 현실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콘텐츠를 완성한다.

SK텔레콤은 점프 스튜디오를 전담하는 전문 제작진을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연출·촬영·컴퓨터 프로세싱·그래픽 분야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점프 스튜디오에서는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할 수 있다. 내부에 설치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로 초당 최대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한 덕분이다.

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3D 프로세싱, 렌더링 기술로 기존 3D 모델링 작업의 수작업 공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해 콘텐츠 제작 비용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예를 들어 3분 분량의 혼합현실 콘텐츠를 만들 때 기존 방식으로는 통상 3~4개월, 수억원대의 비용이 들지만, 점프 스튜디오에서는 1~2주 만에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완성할 수 있다.

영상 데이터도 스튜디오에서 1분간 촬영했을 때 600GB에 달하는 것을 모바일 스트리밍이 가능한 300MB 수준으로 자동 압축해준다. 기존 미디어 제작 시스템과 호환성이 높은 비디오 포맷(MPEG4)을 지원한다.

기존 3D 모델링 콘텐츠 제작 방식은 '촬영→메쉬(Mesh) 구성→텍스처(Texture)→리깅(Rigging)→모션생성→결과물'과 같은 복잡한 수작업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점프 스튜디오는 메쉬 구성부터 모션 생성까지의 절차를 모두 자동으로 처리해 단시간에 양질의 결과물을 제공한다.

MS는 이미 엔터테인먼트,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혼합현실 콘텐츠를 접목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18년에는 가상현실(VR) 영화 '어웨이크'(AWAKE) 제작에 참여해 등장인물들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했다. 수년 전부터 미국 록밴드 스매싱 펌킨스의 보컬 '빌리 코건'(Billy Cor-gan) 등 여러 유명 가수들의 홀로그램 뮤직비디오와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움직이는 3D 홀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의료진이 환자를 홀로그램으로 보며 치료 방법을 연구하거나, 살아 있는 유명 인물을 홀로그램으로 만들어 박물관에 영구히 보존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혼합현실 콘텐츠를 꾸준히 확보해 점프 증강현실(AR), VR 서비스의 볼거리를 대폭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 엔터테인먼트 기업, 공연·광고 기획사, 게임·영화 제작사 등 다양한 기업 간 거래(B2B) 고객과 파트너십을 맺고 혼합현실 콘텐츠를 제작·공급할 계획이다. 아이돌을 3D 홀로그램으로 만들어 공연, 광고에 활용하거나 게임과 영화 속 캐릭터를 제작하는 사업이 가능해진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점프 스튜디오를 통해 혼합현실 콘텐츠를 확대해 실감 미디어 대중화 시대를 열 것"이라며 "점프 스튜디오를 아시아 대표 콘텐츠 허브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티브 설리번 MS 혼합현실스튜디오 사업 총괄담당은 "SK텔레콤과 협력해 아시아 최초로 MS의 볼류메트릭 비디오 기술을 적용한 점프 스튜디오를 선보여 기쁘다"며 "SK텔레콤의 기술력이 결집된 점프 스튜디오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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