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환경부에 따르면 조명래 장관은 전날 화상회의로 열린 제11차 피터스버그 기후각료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피터스버그 기후각료회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협상 타결에 필요한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고위급 협의체다. 지난 2010년부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도로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화상회의로 열린 올해 회의에는 메르켈 총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30여개국 각료와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경제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녹색 전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해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 수립을 계기로 녹색 전환과 탄소 중립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하고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에 그 결과를 담겠다"고 말했다.
회의 의장인 스벤야 슐체 독일 환경·자연보호·핵안전부 장관도 "코로나19 회복 과정을 기후 친화적 사회·경제로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담아 올해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발전 전략인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LEDS) 목표를 최고 수준으로 설정해달라"고 주문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은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탄소 중립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없애거나 배출하더라도 흡수·제거하는 기술을 활용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회의에 앞서 조 장관은 유럽연합(EU) 녹색경제(그린딜) 정책을 총괄하는 프란스 티머만 집행부위원장, 슐체 독일 장관과 각각 화상으로 양자 면담을 했다.
조 장관은 녹색 전환 정책 공유, 협력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해 한·EU, 한·독 녹색경제 정책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티머만 집행부위원장과 슐체 장관은 이른 시일 내에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 논의를 이어가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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