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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WHO 압박 거세져... "코로나 은폐 여부 조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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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4-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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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미국 정보당국에 조사 지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백악관이 미국 정보당국에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실상을 은폐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NBC는 사안에 정통한 전·현직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국가안보국(NSA)과 국방정보국(DIA)에 지난주 이러한 지시가 내려졌으며 중앙정보국(CIA)도 비슷한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감청 내역과 위성사진 등의 데이터를 동원해 중국과 WHO가 애초에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알고 있으면서도 숨긴 것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지시 사항에는 WHO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연구소 두 곳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바이러스가 처음 포착된 곳은 어디인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도 포함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신속하게 저지될 수 있었다”며 “그랬다면 전 세계로 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주 심각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말한 대로 미국은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의 유래를 아는 것은 전 세계의 세계적 유행병 대응을 돕는 데 중요하고 향후 감염병 발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CIA와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국가정보국은 17개 미 정보기관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중국과 WHO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엔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응을 치켜세웠으나 미국이 감염·사망자 1위에 올라서고 미국 경제에 충격이 커지며 재선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중국에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한편 WHO에 대해서도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의 지원을 보류했다. 미국은 WHO의 최대 자금지원국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부실대응으로 대규모 감염·사망을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높은 가운데 여론의 관심을 중국과 WHO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왔다.

NBC방송은 "중국 탓에 미국이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는다는 비난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토대에 효과적임이 입증됐고 그의 측근들은 11월 대선에서 이런 메시지가 중서부 유권자들에게 호응을 끌어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오전 7시(한국시간 기준) 미국의 확진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사망자수도 6만1180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일 정례 브리핑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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