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역도 강력한 카드로 이혁재 세종시당 위원장을 출마시켰지만 득표율을 저조했다. 이 위원장이 그간 보여온 행보와는 배치대는 결과로 사실상 많은 이들을 충격케 했다.
2012년 7월 세종시가 출범하고 진보정당 국회의원 후보로 정의당 이혁재 세종시당 위원장이 출마했다. 정의당이 최초로 진보정당 국회의원을 배출하기 위해 공을 쏟아왔는데, 낙선한 것이다. 심상정 대표와 이정미 의원 등 소속 국호의원들이 몇 차례에 걸쳐 세종시로 내려와 시민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지역 문제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당 차원에서 이혁재 위원장에 대한 이런 전폭적인 지지도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이혁재 위원장은 지난해 중순 세종시로 내려와 당시 몇년째 창당준비위원회 상태였던 당을 정상화시키는 등 유명무실했던 정의당 세종시당을 공식 창당시키고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지역사회에 이름알 알려나가기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이 같은 결과를 겸험히 받아들이면서도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는 "시민을 위해 열심히 (정치)했는데 결과가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세종시 정치와 행정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는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점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패거리 정치가 심각할 지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정치는 견제가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세종시의 경우 그 정치적 계산이 접목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민사회 역시 관변단체에 불과할 정도로 신뢰를 갖지 못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시민단체가 정치권이나 행정의 눈치만을 보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시민사회에 지원되는 예산과 사업 등을 감안하면 틀린 지적도 아니라는 것이 시민사회 자성의 목소리다. 시민단체에서 근무하다가 유관기관 등이 설치되면 그 곳으로 자리를 옮겨 정년을 보장받거나 추후 이를 발판으로 더 나은 자리로 옮기는 경우가 예상되서다.
게다가 당 내부의 문제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당 관계자는 "당직자와 직원들 간 불협화음이 지속되다 보니 상호간 신뢰 관계가 형성되지 못해 외부로부터 좋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했다. 이른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 나가서도 샌다'는 것.
이 위원장은 "결과는 참혹했지만 당을 재정비하고, 민생정치의 현장으로 돌아와 계속해서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고 노회찬 의원의 유언대로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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