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4위 화장품 수출국이다. 그만큼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업체는 많다. 그러나 고객사의 불편함을 줄여주고 납기일을 정확히 맞춰주는 업체는 드물다.
화장품 용기제조업체 엠보틀 문기완 대표는 “요구사항에 대해 누구보다 빠른 피드백을 줄 수 있고, 그것이 엠보틀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자신한다.
문 대표는 다른 화장품 용기제조업체 기술영업직으로 10여년 이상 근무하다가 2017년 예전부터 꿈꾸던 창업에 도전했다. 그는 “창업과 동시에 소위 말하는 전 직장의 기존 고객을 빼앗는 일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우리의 노선은 신제품을 개발하는 신규 고객 유치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 초기 기존의 단순 영업활동이 아닌 독특한 전략을 펼쳤다. 신제품 용기가 필요해진 화장품제조사에 금형 비용을 우리가 투자해서 개발해주는 대신, 신규 제품 개발 건이 있으면 우리 회사에 용기를 제조하게 해달라고 제안한 것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금형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서 좋고, 엠보틀은 창업 초기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윈윈(Win-Win) 마케팅’인 셈이다. 문 대표는 “엠보틀은 턴키 방식의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흔치 않은 용기제조업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운영자금이 부족해 애를 먹던 와중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알게 됐다. 바로 자가진단서 한 장을 들고 무작정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찾아 갔다”며 “자금이 나오기까지 기간이 매우 빨랐고, 무엇보다 심사 과정에서 엠보틀의 사업성을 인정받으니 사업에 대한 용기가 커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문 대표는 재작년 집행된 청년전용창업자금 5000만원을 마중물로 ‘40만개 발주 건’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다. 같은 해 하반기 중진공으로부터 한 번 더 자금을 지원받으며 그동안 자금에 쫓기듯 경영하던 경영방식에도 변화를 꾀할 수 있었다.
그는 “대부분 신생기업이 그렇듯 저희에겐 여유자금이 없었는데,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한 설비 증설이 필요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며 “다행히 추가로 받은 청년전용창업자금을 투입해 무사히 해결했고, 이 때 투입한 자금으로 자체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생산구조 질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 매출액 10억원을 기록했던 엠보틀은 창업 초기부터 여러 위기를 극복해 나가면서 올해 매출액 3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취득해 체계적인 품질·환경 관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문 대표는 화장품 완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화장품 내용물은 대부분 ODM으로 만들어지므로 용기 제작 기술을 갖춘 엠보틀이라면 충분히 완제품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운동 인구도 증가해 운동전용 기능성 화장품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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