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권한대행은 이날 입장문에서 "김종인 전 선거대책위원장은 4개월짜리 비상대책위원장을 사실상 거부했다. 당이 대선에 임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 것인데, 부칙을 고치지 못하면서 비대위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대표 권한대행으로 어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최고위에선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다시 열어 깔끔하게 정리한 뒤 차기 지도부에 넘겨주는 것이 당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지만, 전국위원회 의장이 회의를 소집하기 곤란하다고 해 결국 추진되지 못했다"고 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그간 당헌당규에 따라 의견을 취합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 불민함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 전국위의 다수 의견이 무시되고 목소리가 큰 일부에 휘둘리고 있는 데 대해선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새 원내지도부 선출 후엔 더이상의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모든 이가 합심해 당을 살리는 일에 매진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인 심재철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을 마치고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