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Corona, First Korea!] <1> ②'AI 인재 양성'…뚜렷한 비전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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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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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택트 산업' 활성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요 과제로 부상

  • '디지털 전환' 가속화…AI 기술 중심의 新산업 육성 필요 ↑

  • 산업계 요구에 따른 '맞춤형 인재'·'살아있는 교육' 추진 필요

"한국형 성장 모델을 찾아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2020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전환이 시작된다. 한국 경제도 외교도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주요 2개국(G2)인 미·중 분쟁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정학적 위험 요인은 전 세계를 옭아매고 있다. 특히 1990년 이후 세계 무역을 주름잡았던 글로벌 가치사슬(GVC)은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세계 무역과 각국의 경제성장 고리는 한층 약화됐다. 쌍둥이(수요·공급) 충격인 코로나19는 기존의 공급망을 어그러뜨렸다. 코로나 팬데믹과 과거 초호황을 이끈 '3저(저유가·저금리·원화약세)'가 맞물리자, 경제 불황의 전주곡은 한반도를 덮쳤다. 본지는 'Post Corona, First Korea' 기획을 통해 코로나 총선에서 승리한 여당 공약을 바탕으로 갈 길 잃은 한국호(號)의 방향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그래픽=김효곤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생활로 자리 잡으면서 ‘언택트(비대면) 산업’ 활성화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커다란 변화 속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이 요구되는 디지털 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강조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한국판 뉴딜’을 ‘디지털 뉴딜’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경제와 기업의 투자를 기준금리 인하 등 재정적 지원만으로는 회복시킬 수 없는 만큼 AI 기반의 신(新)산업 육성으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AI 국가경쟁력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30일 AI 학회인 인공신경망학회와 국제머신러닝학회의 ‘2019년 글로벌 기업별 AI 리서치 순위’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 기업은 각각 10개, 4개가 포함됐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AI 국가경쟁력은) 전 세계 범위에서 많이 밀리고 있다”며 AI 고급인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을 AI 기술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시장개척자)로 만들겠다며 AI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발표된 ‘AI 국가전략’과 큰 차이가 없는 선언적 내용에 불과해 더욱 뚜렷한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더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적합한 산업을 리드하고, 적합한 인재를 육성할 필요성이 더 제기된 것”이라면서도 교육에서 끝나는 인재 육성으로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 실장은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 육성으로 가야 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AI, 빅데이터 인재 채용을 엄청나게 하고 있다. 그런데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장과 직결되는 ‘살아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회장은 AI 인재 양성을 위해선 교육개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이 현재 추구하는 교육 평준화가 AI 고급인력 양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자사고(자율형 사립고등학교), 과학고 등을 중심으로 인재를 양성하면서 일반 교육도 하는 투트랙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며 “현재의 교육 평준화로는 AI 고급인력 양성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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