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제 중기전망 어두워"…제로금리 3년~7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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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4-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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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등 부채늘며 단기간 내 인상 힘들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제로 수준 금리를 한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29일(이하 현지시간) 재차 강조했다. 근거는 어두운 중기 경제전망이다.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연준은 예상보다 절망적인 경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중 보건의 위기는 경제활동은 물론 고용과 단기적 물가 상승에 큰 부담을 줄 것이며 중기적인 경제 상황에서 보았을 때 상당한 리스크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4.8%를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셧다운으로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2014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것은 3월 초였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기업들은 2분기 미국 GDP가 마이너스 30~40%로 역대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경제학자는 2분기 미국 경제가 40% 역성장할 수 있다고 보면서,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는 2차대전 당시와 비슷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암울한 중기 경제전망을 기반으로 전문가들은 연준이 제로 금리 정책을 적어도 수년간은 더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연준은 코로나19 이전의 완전고용과 목표 물가상승률이 달성될 때까지 제로금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대부분 전문가 역시 수년 내 금리 인상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최근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절반에 가까운 이들은 연준의 제로금리 시대가 적어도 2023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 2015년 12월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2027년까지 제로금리 시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NN은 "연준이 과거처럼 2027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지는 모르지만,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와 같은 커다란 위기는 없었으며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의회와 백악관에서 얼마나 부양 정책을 펼칠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빈 로 선임 거시전략가는 "지금의 상황은 2008년과 2009년하고도 다르다"면서 "긴급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부양책들이 수년에 걸친 경기 침체를 피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진단했다.

제로금리 장기화를 예상할 수 있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기업들의 부채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부채는 최근 몇 년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포트피트캐피털그룹의 공동 창립자인 찰리 스미스는 "연준이 기준금리 정상화에 돌입하려고 할 때면 기업들의 부채 부담은 더 커질 것이며, 기업들의 증가한 부채는 연준이 금리를 단기간 내에 올리지 못하는 큰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경기회복이 확실히 이뤄지기 전에 금리를 올려서 회복의 싹을 자를 수는 없기 때문에 경기회복의 확실한 증거가 날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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