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中 책임론 거세져... "우한 연구실 유래 증거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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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5-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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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연구실 유래 근거는 밝히지 않아

  • 코로나19 확산 책임 두고 미중 정면 충돌 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그는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참석해 중국 관련 강한 발언을 쏟았다.

그는 기자단이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정보를 본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에게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관련 사안에 조사 중이고 머지않은 미래에 이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가 구체적인 설명이나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해오긴 했지만 이번엔 ‘음모론’으로 취급받아온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래설’을 확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측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실제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래설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지만, 이 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인지에 대해선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DNI는 성명에서 “정보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면서 “정보기관들은 발병이 감염된 동물과 접촉을 통해 시작됐는지, 또는 우한에 있는 한 연구소 사고의 결과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새로운 정보를 엄격하게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그는 “WHO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마치 중국의 홍보대행사 같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WHO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중심적인 WHO를 비판하면서 미국의 지원을 보류했다. 미국은 WHO의 최대자금지원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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