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너무 높다" CEO 한마디에 테슬라 1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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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5-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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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내부,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한마디에 회사 주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내렸다.
 
1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와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다"고 발언한 뒤 이 회사 주가가 무려 10%나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내 생각에 테슬라의 주가는 너무 높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이 트윗이 올라오기 전 주당 760.23달러에 거래되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701.32달러로 7.7% 하락한 채 마감했다. 전날 종가와 견주면 10.3% 하락했다.
 
WSJ은 시장이 머스크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테슬라 주식과 관련된 트윗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머스크는 2018년 8월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올렸다가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트윗 이후 11% 폭등하며 거래가 일시 중지되기도 했던 테슬라 주가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문제를 제기한 뒤 다시 크게 하락했고, SEC가 머스크를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하자 머스크는 결국 2천만달러의 벌금과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 포기를 조건으로 SEC와 합의했다.
 
또 머스크는 당시 테슬라의 재무 상황이나 다른 문제와 관련한 트윗은 법률 자문에게 제출해 검증을 받은 뒤 올리기로 합의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윗이 농담인지 또는 검증을 받은 것인지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문의에 그저 "아니다"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또 이날 "나는 거의 모든 물리적 소유물을 팔고 있다. 집도 소유하지 않을 것", "이제 사람들에게 그들의 자유를 돌려주라" 등의 트윗도 올렸다.
 
CNBC는 '자유 발언'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려진 자택 대피령 해제를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코로나19에 따른 자택 대피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달 27일 1분기 실적 발표 때도 자택 대피령에 대해 "헌법적 권한에 반해 사람들을 강제로 집에 감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유일한 미국 조립공장은 3월 23일 캘리포니아주의 자택 대피령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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