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우등생이지만…코로나 여파 5월도 무역적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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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5-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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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무역수지 적자…정부 "불황형 적자는 아니다"

  • WTO 2월 상품무역 통계서 OECD 중 3번째 높은 수출 증가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교역이 얼어붙은 가운데 한국이 주요국들 중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집계한 4월 무역수지는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하며 앞으로 어두운 전망을 보였다.

3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월간 상품무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2월 수출액 증가율은 3.8%로, OECD 국가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3번째로 높았다. 2월 세계 각국 수출액의 발표 결과 68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37곳의 무역액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다 증가율이 높았던 OECD 소속 국가는 슬로베니아(5.6%), 라트비아(3.8%)에 불과했다.

이어 한국보다 수출증가율은 낮지만 이탈리아(2.8%), 캐나다(2.7%), 아이슬란드(1.6%), 미국(1.1%), 덴마크(1.1%), 폴란드(0.8%), 멕시코(0.6%) 등 국가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본(-0.6%), 스위스(-0.6%), 스웨덴(-0.8%), 스페인(-0.8%) 등 국가의 수출은 같은 기간 소폭 감소했다.

세계경제의 기둥 역할을 하는 유럽연합(EU)은 -2.9%를 기록했으며, 러시아의 2월 수출도 19.1% 감소했다. 한국의 제1교역국인 중국은 1∼2월을 합쳐 무역통계를 발표한 결과, 17.2%의 감소율을 보였다. 또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대만의 2월 수출액은 23.8% 증가했고, 베트남의 경우 50.6% 늘었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코로나19의 타격을 비교적 먼저 맞은 국가지만 2월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수출 증가율을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앞으로의 전망은 대부분의 보고서에서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이미 한국의 3월 수출은 0.2% 감소했고, 4월 수출은 24.3% 급감하면서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과 지속은 수출액 회복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한국 4월 수출액 발표 직후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수출이 당분간 매우 미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2분기가 아마도 (글로벌 경제의) 저점을 기록하고 대외 환경이 매우 천천히 회복할 것으로 보여 한국의 수출 성장이 연말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부는 이 같은 하락기조에 당분간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불황형 적자가 아닌 점을 강조하며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4월 무역수지는 9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2012년 1월 23억17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국내 제조업이 셧다운 없이 정상 가동되면서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은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무역수지 악화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월간 수출입 증감비율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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