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케네스 퀴노네스(전 국무부 북한담당관)는 “남북은 서로를 모른다”고 했다. 정보도 물론 부족하지만 서로가 다른 안경을 쓰고 상대를 보기 때문에 정확한 실체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남북문제를 다룰 때 정책결정자나 연구자들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늘 일깨워주는 유명한 말이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 재개로 ‘위중설’ ‘사망설’을 제기한 사람들이 난처해졌다. 탈북자 출신인 미래통합당의 태영호, 지성호 당선자는 심히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잘못 짚은 결과가 됐다. 그렇다고 청와대까지 나서서 몰아붙일 일인지는 의문이다. 통일부나 민주당의 논평 정도면 족하지 않았을까. 청와대는 침묵할 때가 더 크고 무겁게 느껴진다. 북한 동향에 관한 한 특히 그렇다. 두 사람에게도 아프지만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겠는가. (이재호 초빙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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