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자동차 수출액 36% 줄어…"5월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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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5-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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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조9000억원…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 코로나19 확산에 이달도 역대 최저 전망

지난달 23일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동차업계가 본격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지난달 수출액 감소폭이 전년 대비 30%를 넘으며, 세계 금융 위기였던 2009년을 방불케했고 5월 역시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1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36.3% 감소했다. 2009년 6월(-38.1%)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3월만 해도 수출액이 3.0% 증가했지만 코로나19가 자동차 판매 핵심 지역인 유럽과 미국으로 퍼지며 지난달에는 결국 감소로 돌아섰다. 주요국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영업점들이 아예 문을 닫은 탓이다.

세계 자동차 공장도 멈춰섰다.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을 포함해 전 세계 300곳 중 71%인 213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지역별 자동차 수출액(1∼25일 기준)을 보면 미국은 16.7% 줄어든 8억6000만 달러다. 유럽은 4억6000만달러로 21.4% 감소했고, CIS(독립국가연합)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과 신차 소비 감소로 58.6% 줄어든 1억달러다. 세계 5위권 자동차 소비국인 인도의 경우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단 한대의 자동차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자동차산업연합회는 국내 완성차 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출물량이 12만6589대로 작년 동월보다 4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계 타격은 더 크다. 지난달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0억2200만 달러로 49.6% 추락했다. 

수출 감소는 국내 공장 가동중단으로 이어진다. 생산을 해봐야 계속 재고로 쌓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울산 4공장 포터 생산라인은 지난달 27∼29일 공장을 세웠다. 기아차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은 27일 휴업을 시작해 이달 11일 문을 연다. 소하리 1·2공장은 오는 22∼25일에도 닫는다. 쌍용차, 르노삼성차, 한국지엠(GM)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5월에는 사정이 더 악화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자칫하면 금융위기 충격이 가장 컸던 2009년 1월의 수출 감소율 기록(-54.8%)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동제한이 풀리고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더라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해외 요인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유동성 공급, 내수촉진, 세금납부 유예와 고용유지지원 등 정부 대책을 신속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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