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 아군GP 총격은 9·19군사합의 위반… “의도적 도발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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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0-05-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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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3일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했다. 군은 북한의 행위가 9·19 군사합의 위반이지만 의도적인 도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오전 7시 41분쯤 중부 전선 감시초소(GP)에 대해 북측에서 발사된 총탄 수발이 피탄되는(총알에 맞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GP 근무자가 수발의 총성을 듣고 주변을 확인한 결과 GP 외벽에서 4발의 탄흔과 탄두 등이 발견됐다.

북한군 GP에서 운용 중인 화기로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 군은 10여발씩 2회에 걸쳐 경고사격을 한 뒤 사격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현장 지휘관 판단하에 경고 방송 및 사격 2회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남측 인원과 장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오전 9시 35분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상황이 확대되지 않도록 북측의 설명을 요구했다. 북한 측은 현재까지 답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과 상황 파악 및 추가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 중이다"라며 "필요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의 이번 총격이 일체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군사합의 체결 이후 GP에서 총격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행위 자체는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총격의) 의도성은 추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은 당시 기상과 북한 동향 등을 고려하고 오발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도를 분석 중이다. 현재로서는 의도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안개가 짙게 끼어 시계가 1㎞ 이내로 굉장히 안 좋았다"며 "통상적으로 그 시간대가 북측의 근무 교대 이후 화기 등 장비 점검이 이뤄지는 시간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 GP 인근 영농지역이 있는데 영농지역에서 상황 발생 전이나 직후부터 지금까지도 일상적인 영농활동이 지속해서 식별되고 있다”며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군 관계자는 "해당 GP는 도발에는 부적절한 GP"라며 "GP가 보유하고 있는 화기로 도발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유효 사거리 내에서 도발하는 것이 도발의 일반적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GP가 통상적으로 도발에 유리한 지형에 있지 않은 점이 의도적 도발 가능성을 낮게 보는 군 당국의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북한 GP는 다른 GP와 다소 떨어져 있고, 남쪽 군의 GP가 북한군 GP보다 높은 지형에 있다.

총알에 맞은 GP의 탄흔을 초기 분석한 결과 유효 사거리 내에서 화기가 발사된 것은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경고 방송 이후 경고 사격은 군사분계선 침범과 관련된 것으로, 이번 상황은 전술적으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군사합의는 우발적 무력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고 방송 2회 이후 경고사격을 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총격은 대북 전단 살포, 6·25전쟁 유해발굴작업, GP 철수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북한은 2014년 10월 대북 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총 10여발을 쐈고, 우리 군은 북한 GP를 향해 대응 사격을 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대북 전단 살포와 연계성은 없다"면서 "남·북 합의에 따라 철수한 GP의 부대도 아니고, 유해발굴 지역과도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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