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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인도공장 셧다운 2주 ‘더’ 연장... 5월도 ‘제로 판매’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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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5-0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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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5월에도 인도에서 ‘제로(0) 판매’의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대 전략 국가인 인도의 ‘록다운(이동제한)’이 2주 더 연장되면서 판매는 물론 생산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인도의 록다운으로 인해 제로 판매(이하 수출 제외)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달 4일부터 17일까지 인도 공장의 가동중단을 재차 연장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 글로벌 공장 가운데 브라질과 함께 예외적으로 이달 중순을 넘겨도 가동을 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앞서 인도 정부는 록다운을 이달 3일 종료하기로 했으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오는 17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3월 25일 이후 54일간의 록다운이 이뤄지는 셈이다.

인도 정부는 이번 록다운을 감염 확산 위험에 따라 예방 조치의 단계를 나눠 지역별로 구분해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주민 이동·상업시설의 운영 등의 제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 업계의 피해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지난 4월 사상 최악의 ‘쓴맛’을 봤다.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 4월 인도의 내수 시장에서는 단 한 대의 자동차도 팔리지 않았다. 작년 4월 판매량은 25만대였다.

현대차의 경우 같은 기간 4만2005대를 팔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간 기아차는 올해 4월 1만대 내외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됐다.

현지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록다운으로 인한 소비절벽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17일로 록다운이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더 연장돼도 이상할 게 없다”고 전했다.

현실화되면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5월에도 4월 못지않은 악몽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와 비대면 마케팅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현대차의 경우 인도에서 온라인 판매망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전국적으로 확대한다. 클릭 투 바이를 통해 현지 500개 이상의 딜러사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함으로써 자사 모델의 고객 문의부터 판매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제공을 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도는 3월 말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정상화되면 인기 모델인 셀토스 적기 공급으로 수요 감소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신규 엔트리급 자동차도 출시해 추가적인 판매 상승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국가봉쇄령을 내린 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첸나이에서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코로나19 그라피티가 그려진 도로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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