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실업률이 16.1%를 가리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193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한달 동안 비농업부문에서 일자리는 2200만개가 사라졌으리라고 예상했다.
미국 고용시장은 2월만 해도 반세기만의 최고 호황을 누렸다. 실업률이 3.5%로 근 50년만의 최저 수준을 유지했고 113개월 연속 일자리 창출이 이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급변했다. 코로나19 여파에 기업들이 대규모로 직원들의 일시해고와 무급휴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15일부터 6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한 이들은 3030만명에 달한다. 미국 전체 노동력의 18.4%가 6주 사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는 의미다.
미국 각 주(州)들이 차츰 경제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하면서 실업률도 결국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업률이 악화한 속도만큼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도이체방크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실업률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게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연말께에야 실업률이 1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쁜 경우 뉴욕증시가 받을 충격도 불가피해 보인다. CNN은 지금까지 미국 증시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지표 쇼크를 애써 외면해왔지만, 4월 고용지표가 월가 예상보다 더 나쁘게 나올 경우 시장 불안이 다시 증폭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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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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