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지난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가 미국 ESPN과 일본 스포존(SPOZONE)을 통해 국외로 생중계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ESPN은 공식 채널을 통해 "ESPN2 채널과 ESPN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KBO리그 생중계를 볼 수 있다"며 "미국 내 독점 중계권사로서 KBO리그 생중계와 2020시즌 하이라이트도 방송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ESPN은 "매주 KBO리그 일정을 보고 생중계로 편성할 경기를 결정할 예정이며 ㈜에이클라와의 중계권 합의는 한국시리즈를 아우르는 KBO 포스트시즌 중계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ESPN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시작으로 매일 KBO리그 한 경기를 미국 전역에 TV 생중계한다. 경기 중계뿐만 아니라, KBO리그 관련 뉴스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편성 중이다.
스포존은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유무선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KBO리그 일본 내 유무선 중계 권리를 확보했다. ESPN과 다르게 개막전부터 매일 두 경기를 생중계한다. 스포존은 "향후 동시에 서비스하는 경기 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ESPN은 중계 확정과 함께 KBO리그 파워랭킹 산정도 시작했다.
ESPN은 지난 5일 KBO리그 파워랭킹을 공개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낯선 미국 야구팬들을 위해 한국 프로야구단을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비교하며 시작했다.
ESPN은 KBO리그 파워랭킹 1위로 키움 히어로즈를 꼽았다. 그 이유로는 "키움은 흥미롭고 공격적인 야구를 한다. 박병호·강정호 등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팀"이라며 "(메이저리그 스몰 마켓 구단인) 탬파베이 레이스와 비슷한 팀"이라고 밝혔다.
물론 좋은 이야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날카로운 지적도 이어졌다. ESPN은 키움 히어로즈에 대해 "2019시즌 타점 1위 제리 샌즈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2위는 LG 트윈스였다. ESPN은 "LG 트윈스는 두산 베어스와 잠실 구장을 함께 쓴다"며 "성적은 두산 베어스가, 인기는 LG 트윈스가 높다. 두 팀 사이는 마치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와 같은 긴장감이 있다. 미국인 원투펀치 케이시 켈리와 타일러 윌슨이 투수진을 이끈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3위에 위치했다. ESPN은 "KBO리그에서 가장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팀"이라고 새 얼굴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소개하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사인 훔치기 논란을 부르기 전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닮았다"고 설명했다.
좋은 평가에도 3위에 랭크된 이유로는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조쉬 린드블럼이 미국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며 떠난 것은 악재”라는 말을 남겼다.
ESPN은 SK와이번스를 4위로 꼽았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미국과 일본 진출로 인한 ‘에이스 공백’을 우려했다.
kt wiz는 5위, NC 다이노스는 6위, 삼성 라이온즈는 7위, 롯데 자이언츠는 8위에 올랐다.
ESPN은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에 대한 '촌철살인' 급 멘트를 남겼다. 9위에 랭크된 KIA 타이거즈에게는 "2017년 우승팀 KIA는 최하위로 떨어지는 중"이라는 말을 남겼고, 최하위에 랭크된 한화 이글스에 대해서는 “투수진이 워윅 서폴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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