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확충했던 감염병 전담병원에 대해 오는 6일 7개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정 해제하는 등 총 1725개 병상을 감축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일반 환자가 원활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상을 조정하는 조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중대본은 지난달 23일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운영 조정방안’을 발표한 이후 지난달 23일 9개 병원 500여개, 같은 달 28일 8개 병원의 1200여개 병상을 감축한 바 있다.
6일에는 감염병 전담병원 7곳에 대한 지정을 해제해 총 1725개 병상을 감축할 예정이다. 추가 감축 이후 확보 병상은 3808개로 줄어들며, 즉시 입원가능한 병상은 2924개가 된다.
이달 중순에는 서울‧대구 지역도 확진자 추이 등을 살펴본 후 감축을 검토한다.
중대본은 일일 확진 환자가 50명 미만으로 유지되는 추세에서는 감염병 병상 수를 전국적으로 1500~2300여 개 수준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앞으로 최소 600여 병상을 더 줄이는 것이다.
다만, 감염병 전담병원이 일반병상으로 전환되더라도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설치했던 시설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환자 치료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시설물은 계속 유지하고, 병상관리와 재가동 계획을 수립해 위기 시 신속하게 (전담병원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코로나19와 관련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설치된 지 100일째 되는 날인 동시에, 200번째 브리핑이 진행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하루 한 번씩 진행하던 브리핑은 같은 달 29일부터 매일 오전 11시 중수본이, 오후 2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맡아 하루 두 차례씩 진행하고 있다.
중수본 브리핑에서는 코로나19 정부 대응책을 설명하고, 방대본 브리핑에서는 확진자 발생 및 조치와 역학조사 현황 등을 발표했다. 브리핑을 쉰 날은 지난 4월 15일 선거일이 유일하다.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같은 위기상황일수로 방역당국과 국민 사이의 신속‧투명‧정확한 소통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들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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