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한 봉쇄 해제 한달]정상화 가속화...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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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5-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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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쿠폰 효과 기대 이상, 우한 쿠폰 규모 11.5배 소비

  • 우한 내 기업 회복률, 코로나19 이전 수준 근접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사는 저우(周)씨는 지난달 30일 낮 12시에 소비쿠폰이 풀리자마자 알리페이로 소비쿠폰을 발행받았다. 슈퍼마켓, 쇼핑몰, 식당 등에서 일주일간 사용 가능한 소비쿠폰이었다. 저우씨는 "1차 때는 빠르게 매진돼 받지 못했는데, 이번엔 성공했다"며 "이번에 발급받은 소비쿠폰으로 가족들과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고 말했다.

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보도된 내용이다. 지난달 8일 0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전 1시)를 기해 우한의 '봉쇄령'이 완화된 한 달여 동안 우한시는 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지원책을 발표했다. 특히 소비 쿠폰으로 단시간 소비 부양 효과를 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웨이보 캡처]
 

◆대규모 소비쿠폰, 코로나19로 닫힌 지갑 열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움츠러든 소비 심리가 조금씩 풀리는 모습이다. 게다가 노동절 연휴까지 겹치면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우한 내 유통업계와 관광업계는 코로나19가 발발했을 때와는 달리 북적이는 사람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우한(武漢) 대표 관광지 황학루 등 유명 관광지도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우한시 정부는 이 기회를 놓칠세라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2차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앞서 우한시는 4월 19일을 시작으로 정부 자금 5억 위안(약 860억원)이 투입된 소비쿠폰 활용 경제 띄우기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낮 12시부터 20분간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에서 4000장의 우한 소비쿠폰이 발행됐다고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이 보도했다. 텐센트의 위챗페이, 메이퇀뎬핑에서는 각각 2000장이 지급됐다. 이번에 발행된 소비쿠폰은 6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펑파이신문은 위축된 소비를 살리기 위해 우한시 정부가 주민들에게 발급한 소비 쿠폰이 뿌린 액수의 11.5배 이상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노동절 황금연휴가 겹치면서 소비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한시는 업종별로 필요한 순서를 고려해 5월 31일까지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23억 위안 규모의 소비쿠폰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우한시는 다른 지역과 달리 단기간 내 소비를 끌어내기 위해 주 단위로 배포하기로 했다며 주 단위로 배포하면 오랫동안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촉진 상황에 따라 쿠폰 투입양도 조정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중국이 조업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CCTV 캡처]
 

◆우한 경제 정상화 박차..."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중"

우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회복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중단된 대규모 공사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좐커우폔구에 소재한 중국 국유건설기업인 중건3국그룹의 사업장은 늦은 시각에도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현장에는 1500여명의 근로자들이 콘크리트 혼합물을 나무 틀에 붓는 작업을 하는 등 주택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현장 근로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늦어진 만큼, 시간에 맞춰서 완공하려면 밤낮없이 열심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건3국그룹은 최근 우한 대규모 주택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우한 경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중건3국그룹은 코로나19 발발 시 훠선산병원, 레이선산병원 등 중국 주요 응급병원을 빠르게 신설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중건3국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한시에 1억 위안 이상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가 1326개에 달하는데, 대부분 프로젝트가 이미 시작됐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우한 내 코로나19 공공위생 대응 수준이 하향 조정되면서 새로운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면서 우한시는 이미 화웨이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창장쿤펑생태혁신센터를 설립해 신형 인프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이 경제 회복을 위해 '주 2.5일 휴무'도 장려하기로 했다. 또 직원들이 법정공휴일과 연계해 여행 휴가를 내도록 했다.

다만 우한 기업의 조업 재개율이 정부의 전망치를 넘어섰지만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단시간 내 회복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기업이 업무를 정상화하려면 내부 관리, 산업사슬, 기업 경영 등 일련의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왕충린 우한시 위원회 서기는 이와 관련해 "단시간 내 코로나19 사태가 우한 경제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줬지만 장기간 펀더멘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한시 정부는 각 분야의 기업이 조업을 재개하는 데 지지하고 손실을 메우는 것은 물론, 지체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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