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마음 찢어져..." 제주도서 일가족 화재로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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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20-05-0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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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 5일 새벽 제주도 서귀포시 서흥동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어린 자녀 두명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2분께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의 한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해당 빌라 안방에 있던 A(39)씨와 아내 B(35)씨, 4살과 3살배기 딸 등 4명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모두 숨졌다. 일가족 모두 열에 의해 온몸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빌라는 사고 당시 불이 밖으로까지 번지지 않고, 곳곳에 연기만 가득해 불이 난 곳을 찾는 데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빌라 1층에 거주하는 주민은 잠을 자던 중 공기청정기가 연기 탓에 소란스러워지자 깨어나서 119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웃주민들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가족이 매우 화목했다고 묘사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시작된 장소 등 정확한 사고 원인과 일가족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어린 자매 2명과 부모 등 4명이 숨졌다. 서귀포소방서가 제공한 화재 주택 내부 사진에 의하면 어린 자매가 놀았을 소형 미끄럼틀과 그네 등 놀이 기구가 화마에 그을린 채 거실에 남겨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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