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전문가 "코로나19로 글로벌 밸류 체인 변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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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5-0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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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의존도 줄고 보호무역주의 강화될 수도

코로나19는 세계 주요 나라들의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의 구조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하며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6일 외신과 코트라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밸류 체인의 결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제프 윈셀 애리조나 주립대학 GVC(공급망) 교수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공급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전 공급 문제는 회사가 조절할 수 있거나 한 지역, 또는 특정 산업에 특화돼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며 미국에서는 마스크와 인공 호흡기와 같은 의료 장비와 함께 화장지, 손소독제 등도 공급 부족에 시달렸다. 코로나19와 관계없는 다른 제품 제조업체들도 한국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윈셀 교수는 "현재의 문제는 세계적이며 과거의 비지니스 방식과는 다르다"며 "전염병의 확산이 우리가 공급망 설계와 비즈니스를 보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USC 대학의 GVC(공급망) 전문가 빅 비야스 교수도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공급망이 '수요와 근접한' 곳으로 이동하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민 코트라 미국 워싱톤무역관은 이에 미국 제조업의 중국 의존도가 줄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글로벌 경영컨설팅사 키어니 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 제조업은 중국과의 연관성이 크게 줄었다. 2019년 미국의 대중 제조품 수입은 전년대비 17%(900억 달러) 감소했으나 미국의 제조업 총생산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즉 미국 제조업의 가치사슬에서 탈(脫) 중국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 불안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확산시키고 있다.

데보라 엘름 아시안무역센터 이사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긴급 의료물자 외에도 식량 및 기타 생필품으로 자국 우선주의가 파급될 수 있으며, 코로나 사태 진정 후에도 국가별 자국 주력산업에 대한 보호주의적 정책이 횡행할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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