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이 거주하는 고급 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드라마는 '고산시'라는 가상의 공간을 중심으로 상류층들의 주거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밀도 높게 보여준다. 여성으로서 사회적인 성공과 부를 모두 갖춘 지선우(김희애)의 집, 부동산·문화·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며 지역 재벌의 자녀로 성장한 여다경(한소희)의 집 등은 모두 세련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완벽하게 보호하는 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극 중 여다경과 이태오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고급 타운하우스는 경기 평택시 현덕면 덕목리에 위치한 미국인 마을 내 험프리스 랜딩으로 알려졌다. 험프리스 랜딩은 세라핌디벨롭먼트 그룹이 2015년 개발한 타운하우스로, 미국식 주거문화에 보안성을 강화한 고급주거단지다.
평택 험프리스 랜딩은 총 1만2000평(3만9669㎡) 부지에 단독주택 71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토지 80평(약 264㎡), 건물 60평(약 198㎡)의 2층 단독주택이다. 총 4개 구역으로 현재 2개 구역의 공사가 종료됐고, 나머지 2개는 분양계약이 진행 중이다. 분양가는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60평을 기준으로 5억9000만원 정도이며, 대출이 최대 60%까지 가능하다. 주요 세입자는 미군인데, 이들이 고액연봉을 받고 장기계약을 선호한다는 점 때문에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과 가정에서 야무진 모습을 보이는 '슈퍼우먼' 지선우가 선택한 집은 어떨까. 그의 집으로 등장하는 주택가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에 위치한 MBC빌리지로 알려졌다. 자동차로 10~20분 거리에 일산 MBC, 상암 MBC가 있어 MBC 임직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주거 단지로 알려졌다.
이 마을에서는 실제 MBC 고위 임원이 빌리지 내 동호회 회장으로 활동할 정도로 지역사회 우정이 끈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MBC빌리지 내 대지면적 164평(약 542㎡)에 건축면적 40평(약 131㎡), 연면적 56평(약 186㎡) 규모의 15년차 단독주택이 6억5000만원대에 나와 있다.
극중 여다경이 이태오와 결혼하기 전에 머물던 빌라는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동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라피아노'로 알려졌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북유럽 스타일의 주거타운으로 104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아파트의 편의시설을 갖추면서도 옥상테라스, 야외정원 등 공동주택이 갖출 수 없는 넓고 독립된 공간의 단지형 단독주택이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지난 3월 거래가격이 6억4300만원이며, 주요 매물가격은 6억~6억5000만원에 형성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급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에 비해 안락한 주거생활이 가능하지만 환금성 이 낮기 때문에 매매 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이들 주택 대부분이 도심지가 아닌 외곽에 위치하다 보니 학교, 병원, 마트 등 편의시설 접근성은 다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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