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용충격' 청년층에 더 크다..."2분기 이후 일자리 감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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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5-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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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 제언' 보고서 발간

  • "미취업 상태 장기화, 임금 손실과 경력 상실 초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은 청년층(15~29세)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이미 청년층의 일자리가 줄어든 가운데 올해 2분기 이후 고용 침체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문제는 청년층의 고용 악화는 단기적인 영향이 그치지 않다는 점이다. 낮은 임금, 자기계발 저하 등은 향후 10년 이상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요셉 KDI 지식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6일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 제언'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청년층 고용률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자료=KDI 제공]

1월 청년층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1.1%포인트 상승했으나 2월에는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고 3월에는 1.9%포인트 하락으로 전환했다.

한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내 통제로 인해 대면 업종의 서비스 소비가 급격히 감소하고 경기가 위축되며 나타난 현상"이라며 "3월 고용률은 국내 보건 상황이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대면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하고 신규 채용이 위축된 영향을 주로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본격적인 고용 충격은 올해 2분기 이후 나타날 전망이다. 그는 "코로나19가 3월 중순 이후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각국의 통제 강화로 인한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전 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해 전 산업에서 고용이 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청년층의 고용 절벽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청년층 고용률은 전년동기대비 2%포인트 하락하고 회복도 느리게 이뤄졌다. 

이 같은 청년층의 구직난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영향으로 그치지 않는다. 미취업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단기적인 임금 손실 외에도 경력 상실로 인한 임금 손실이 지속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연구위원은 "특히, 전문대졸이나 대졸 노동시장에서 경력 상실로 인한 임금 손실이 크다"면서 "첫 입직이 1년 늦을 경우 같은 연령의 근로자에 비해 첫 입직 후 10년 동안의 임금이 연평균 4~8%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료=KDI 제공]

취업을 했다고 걱정이다. 코로나19로 사람을 뽑는 곳이 줄다 보니 직장 선택에 제약이 생긴다. 이는 향후 경력 개발 저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불리한 경기 상황으로 인해 첫 직장 임금이 10% 낮아질 경우 경력 10년 차 이후로도 고졸의 경우 같은 연령의 근로자보다 임금이 10% 이상 낮거나, 전문대졸·대졸의 경우 전일제 취업률이 1%포인트 이상 낮다.

한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보건 위기가 단시간에 종식하더라도 대외 수요 충격이 지속한다면 고용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수요가 확대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채용장려금과 같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취업난이 예상되는 최근 졸업생들의 경우 정보기술(IT)을 비롯한 향후 유망 분야의 교육 훈련 기회를 확대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 연구위원은 또 "산업⋅인력양성 정책의 변화와 함께 교육 개혁 등 중장기적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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