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판문점 견학 재개' 준비, 장관 현장 점검…北 GP 총격 사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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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0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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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 판문점 현장 점검, GP 총격 사건과 무관"

지난 3일 북한군이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한 지 사흘 만에 정부가 판문점 견학 재개 준비에 나서 주목을 받는다.

현재 북측의 GP 총격이 우발적 사고인지, 고의적 도발인지에 대한 유엔사의 정식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북측 또한 이번 총격에 대한 입장 표명도 없는 상태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견학 재개 준비 상황 점검 차원에서 판문점과 파주 철거 GP를 방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통일부는 실향민과 이산가족 등을 대상으로 판문점 시범 견학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견학 계획은 잠정 연기됐다. 그러다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자 통일부 장관이 현장 점검에 나서며 재개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정확한 견학 재개 시점은 김 장관의 현장 점검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 대변인은 “구체적인 날짜는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다. 오늘 장관이 현장을 점검하고 나면 조만간 날짜가 구체적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남북 협력 방안을 남측이 먼저 할 수 있는 것부터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의 GP 총격 사태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판문점 견학 재개를 준비한다는 질타를 피해갈 수 없을 듯하다.

이와 관련해 여 대변인은 “파주지역 철거 GP는 ‘DMZ 평화의 길’에 포함이 돼 있는 것으로, 지역적으로 판문점 인근 지역에 있다”며 사건이 일어난 중부 전선의 GP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어 김 장관의 판문점 방문 일정도 사전에 예정된 것으로 GP 총격 사건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여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판문점 견학 재개 준비상황 점검차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부전선인 GP와의 관련성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관 방문 지역과 사건 발생한 지역이) 지금 단순하게 지리적으로 떨어져있다는 그 문제 하나뿐만 아니라 오래 전에 예정됐고, 또 판문점 견학 재개를 앞두고 우리가 소속 주무부처로서 해나가야 될 일들을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판문점 지역 GP를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는 과거 북한이 GP 총격과 같은 유사 사례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여 대변인은 “과거의 선례를 보면 북한이 정책 논란이 있거나, 논란이 많은 사항에 대해서는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은 적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5월 17일 경기 파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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