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금천면에 있는 전남 과학고 재학생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나주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해 줄 것을 바라는 편지를 보내 화제다.
6일 나주시와 전남과학고에 따르면 과학고 학생 100여명은 지난달 30일 청와대로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 염원을 담은 편지를 직접 써서 보냈다.
전남과학고 학생회장 최원준 군은 편지에서 “중학교 2학년 때 중국행 비행기 안에서 만난 한 연구원과 만나 대화한 것이 계기가 돼 나라를 위해 일하는 연구자의 꿈을 갖게 됐다”면서 “방사광가속기가 과학고 후배들이 꿈을 갖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반드시 호남권에 유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 군은 또 “호남권에 이렇다 할 연구단지가 없고 자원과 시설 도 다른 지역보다 뒤처져 재능 있는 학생들이 이공계로 관심을 가질 기회조차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며 “좋은 연구시설을 견학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고 평소에는 그런 시설을 볼 기회조차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제 동생, 제 후배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꿈을 키워나가고 특히 연구를 하고 싶은 학생들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방사광가속기는 그 꿈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꿈을 그리는 기회를 갖게 방사광가속기가 나주에 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 군은 “대통령님께서 방사광가속기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해 주시고 저보다 현명하신 생각으로 좋은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썼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1조원 규모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현재 전남 나주시와 강원 춘천시, 충북 오창, 경북 포항시 등 4곳이 유치 신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6일 대전시 인터시티호텔에서 지자체 발표평가를 한데 이어 7일 현장 확인과 최종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지역을 선정한다.
전라남도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호남권 연구·개발 인프라를 개선한 점, 빛가람 혁신도시를 포함한 넓은 부지와 확장성, 안정적 지반, 한전을 주축으로 한 에너지공기업, 430여개 에너지기업을 유치한 에너지밸리, 한전공과대학 2년 후 개교 등 강점을 내세우며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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