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 경영안정자금 신청이 이날 오후 6시 종료됐다.
소진공에 배정된 한도는 3조1000억원이었다. 3월 2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총 6만2190건(6546억원)이 집행됐고, 이 가운데 신용 4~10등급 소상공인에게 5만8592건(6175억원)이 집행돼 전체 집행 건수의 94.2%를 차지했다.
소진공 대출은 영세·소상공인이 1000만원을 연 1.5%로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상환 기간도 5년으로 길어 부담이 덜했다. 조건도 까다롭지 않아 각 센터에는 대출을 신청하려는 소상공인들이 새벽부터 대기하자 홀짝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기업은행 대출은 4~6등급의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3000만원까지 대출해줬다.
반면 시중은행의 이차보전 대출은 아직 한도가 남아 있다. 은행에 배정된 한도는 총 5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지난달 24일 기준 1조9000억원이 지원됐다.
은행별로 은행연합회 경비부담률에 따라 취급 규모가 할당됐고, 우리은행만 오는 8일 접수가 마감될 예정이다. 나머지 농협·신한·하나 등 13개 은행은 이용이 가능하다.
이차보전 대출은 3000만원을 연 1.5% 금리로 빌릴 수 있지만, 1~3등급의 고신용자가 보증 없이 신용으로 빌려야 한다. 지원기간도 1년으로 짧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소진공에 비해 대출 신청 후 3~4일 만에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당국은 소진공과 기업은행에 몰리는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시중은행으로까지 대출 창구를 확대했지만 분산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는 급전이 필요한 영세·소상공인 중 고신용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오는 18일부터 2차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6개 시중은행에서 모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000만원을 대출해준다.
신용보증기금이 95%를 위탁보증하는 방식으로, 소상공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된다. 중신용등급을 기준으로 3~4%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차 프로그램을 이용한 소상공인은 제외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으로 대출을 확대했지만 생각보다 수요가 많지는 않았다”면서 “2차 대출로 소상공인 자금 애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