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와 AFP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아베 총리가 부작용 우려를 알고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아비간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필름의 자회사 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다. 세포 내 바이러스 재생산 능력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4년 일본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아비간은 동물실험에서 태아 성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형아 출산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일부 의사들은 아비간을 아이나 청소년에 처방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아베 총리는 아비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비간 재고를 3배로 늘리라며 1억3000만 달러(약 16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배정했으며, 이란,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터키 등 일부 국가에 아비간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외신들은 아베 총리의 수상한 아비간 홍보에 우려와 의혹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NYT는 아베 총리와 고모리 시게타카 후지필름 회장과의 개인적 친분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둘은 자주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하는 등 사이라는 것. 후지필름은 지난 2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초대받은 유일한 기업이기도 했다.
NYT는 "정치 지도자들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알맞은 치료제를 지지한다면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고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기업에 엄청난 이익을 안길 수 있겠지만, 잘못된 약을 홍보한다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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