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5일 내리 오름세를 기록하며 무섭게 상승했다.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틀 만에 20달러를 넘어 한때 25달러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각국의 봉쇄령 완화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요가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급과잉 상태와 저장고 포화 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세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날보다 20.45%(4.17달러)나 급등한 24.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 선물 가격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후 장외거래에서 WTI 6월물은 같은날 저녁 7시 43분경 한때 26.08달러까지 기록하며 이날 고점을 찍기도 했다.
같은 날 런던 ICE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86%(3.77달러) 오른 30.97달러에 장을 닫으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최근 가격 기점인 30달러를 뚫은 데 이어 한때 32.06달러까지도 치솟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급과잉 상태와 저장고 포화 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세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날보다 20.45%(4.17달러)나 급등한 24.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 선물 가격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후 장외거래에서 WTI 6월물은 같은날 저녁 7시 43분경 한때 26.08달러까지 기록하며 이날 고점을 찍기도 했다.
세계 원유 수요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미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이 수요를 곧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낙관론'에 불을 붙였다.
페르 마그너스 니스벤 리스타드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이날 로이터에 "수요가 바닥을 쳤다는 분명한 사실이 유가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유가가 멋지게(nicely) 오르고 있다"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면서 연일 각 지역의 경제 재개를 재촉하고 있다.
같은 날 스테이시 모리스 알레리안 연구국장은 CNBC에 기업들이 4월 말 이후 미국 내 휘발유 수요 개선세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최악의 수요 붕괴 사태가 지나갔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기업이 미국 원유 재고량과 각 지역 내 주유소 이용 추세, 미국 운전자들의 이동 통계, 유조선 하역 등의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속속 감산에 동참하며 원유 과잉공급 우려를 일부나마 해소한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줬다.
지난 1일부터 두 달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23개국이 하루 97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시작한 데 이어 노르웨이와 캐나다 등도 원유 생산 줄이기에 나섰다. 북해산 원유의 주요 생산국인 노르웨이의 감산은 18년 만이다.
미국의 산유량도 줄어들고 있다. 에너지정보국(EIA)은 지난달 24일까지 한 주간 미국 내 산유량이 하루 평균 1210만 배럴을 기록해 지난 3월 사상 최고 기록치에서 100만 배럴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유가 회복세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전히 코로나19 사태와 원유 과잉공급, 탱크톱(원유저장고 포화) 위기라는 국제유가 3대 악재가 근본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앞서 국제 원유 수요 반등을 인정한 니스벤 애널리스트는 "기존의 문제가 마법처럼 사라지지도 않았고 저장고 포화 문제 역시 여전하다"고 덧붙이면서 "원유시장은 여전히 취약하고, 유가 회복은 장기적인 시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비축원유 증가세는 다소 둔화하긴 했어도 '5월 말~6월 초 전 세계 원유저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른다'는 업계의 전망은 전처럼 유효한 상태다. 지난달 말 '-37달러'를 기록했던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가 이번 달에는 -'1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며 더욱 극적으로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5일 국제유가 전문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원유 수요 회복 자체에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매체는 다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2주 전부터 원유 수요가 바닥에서 조금씩 벗어났다는 징후들은 보이지만, 2019년 수준인 하루 1억 배럴까지 회복하려면 2021년 말까지 걸릴 수 있다"면서 유가 단기 급등 예상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은 지난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 상황을 '불확실성의 위기'라고 규정하고 "엄청난 수요 파괴를 목도 중이며 이를 회복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면서 위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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