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대·기아차, 쌍용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4월 자동차 판매 실적을 공개했다. 5개사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34만1944대로 전년 동월(66만2571대) 대비 48.39% 감소했다.
특히 수출 감소가 뼈아팠다. 지난 4월 완성차 5개사는 해외에 총 19만6803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52만6275대)보다 62.60% 줄어든 수치다. 내수 판매는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14만5141대로 전년 동월(13만6296)과 비교해 6.49%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 추락…국내 유지
업계 1위인 현대차의 경우 국내와 수출 물량 모두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7만1413대)보다 0.52% 감소한 7만1042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해외 수출의 경우 8만8037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29만7540대) 대비 70.41% 급감했다. 주요국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영업점들이 아예 문을 닫으며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일부 해외 공장이 가동 중단되는 등 글로벌 생산, 유통망도 마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국내 판매에서는 '선방' 했지만, 수출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기아차는 지난 4월 국내에서 5만361대, 해외에서 8만3855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19.91% 증가한 반면, 수출은 54.90% 줄어들었다. 내수의 경우 지난 3월 중순 출시한 4세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가 9270대 팔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쏘렌토, K5 등 신차를 앞세워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한국지엠 수출 '휘청'...르노 내수 好好
쌍용차와 한국지엠도 실적이 급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6813대(내수 6017대, 수출 79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1만2713) 대비 46.41% 감소한 수치다.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폭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쌍용차는 "조업 차질 최소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불가피하게 라인별 순환 휴업에 들어가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2만874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3만9242대)과 비교해 26.74% 줄었다. 내수 판매의 경우 6706대로 전년 동월(6433대)보다 4.24% 소폭 늘었다. 경차 쉐보레 '스파크'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2131대, 1757대가 판매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수출의 경우 2만2043대로 전년 동월(3만2809대) 대비 32.81% 줄었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 3월 출시한 소형 SUV 'XM3'가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내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내수에서 총 1만101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6175대)보다 78.38%나 성장했다. 다만 수출이 72.54% 급감하며 전체 총 판매는 1만3087대로 전년 동월(1만3720대)과 비교해 4.61% 줄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2분기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4월 한달 판매가 증발되다시피했고, 5월에도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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