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증진 활동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주는 '리워드형 펫 보험 플랫폼'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는 펫 보험 가입 시 기본 리워드를 받고, 건강 미션 달성 수준에 따라 추가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 단계는 보험계약 종료 시점으로 보험금 청구가 일정 수준 미만이었을 때 리워드를 받게 된다. 여기서 획득한 리워드는 동물병원, 운동병원 등 협력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펫 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보험사가 노력하고 있지만 천차만별인 동물병원 진료비 등 제도적 한계에 발목이 잡혀 성장이 더딘 모습이다. 이에 손보 업계에선 진료 항목 표준화, 진료비 사전제도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펫 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0.1%가 채 안 된다. 2018년 말 출시 후 시장을 주도했던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가 펫 보험 바람을 타고 지난해 상반기 1만여건의 계약 건수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계약 건수는 5900여건으로 상반기 대비 약 42% 감소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계약 건수도 30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계약이 약 25% 감소했다.
손보사들의 기대와 달리 가입률이 미미한 이유는 제도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필요한 제도 개선은 동물병원 표준수가제, 진료비 사전고시·공시제 도입 등이다.
동물병원 표준수가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 이는 표준진료비를 자율적으로 정해 전국 어느 동물병원을 가더라도 같은 치료비를 부과하는 제도다. 수의사업계에서는 반대가 크지만 펫 보험이 자리 잡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특히 민주당이 21대 총선 공약으로 펫 보험 활성화를 제시한 만큼 관련법안 통과가 기대되고 있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동물병원 표준수가제 도입을 위한 수의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수의사가 동물진료비를 사전에 알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의사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 보험은 미래 먹거리라고 불릴 만큼 시장성이 좋은 상품이지만 아직 활성화하기에는 제도가 미비하다"며 "표준 수가제가 도입되면 질병별 보험금 산정이 가능해져 상품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