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 사무소 설치 여부가 늦어도 오는 8월이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사무소는 철원에 있으며 화천지역에는 화천분소를 운영 중이다.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행정안전부 경제조직과에서 검토 중이며 늦어도 오는 8월이면 정부안으로 결정될 것 같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사무소 설치 판단은 “농경지 면적, 고령 농의 인구, 대중교통 이용 시 소요 시간, 두메산골 등의 지역적인 환경과 민원인 방문 수 등을 참작한다”고 설명했다.
사무소 설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 인터넷이 보편화한 모바일 시대에 굳이 사무소를 방문해서 업무를 보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처럼 두메산골이나 교통이 불편한 지역은 설치 필요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에 화천군은 군수가 직접 방문해 신축되고 있는 기술센터에 무상으로 사무소 등 여러 편의를 제공하겠다며 강력한 설치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행안부는 기구가 늘어나면 예산과 인력이 늘어나는 부담 때문에 사무소 신설에 부정적인 견해가 있는 것 같다”고도 전했다.
다만 “사무소 설치가 쉽게 되는 게 아니다”라며 “지역에 관련 업무가 늘어나고 특히 고령 농들의 인터넷 사용과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 대중교통의 불편함 등 왜 필요(사무소)한지를 지자체나 농어민 단체, 지역구 의원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문경택 화천군 농업정책과장은 “2015년부터 지역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사무소 설치를 추진했는데 설치가 안 돼서 농민들이 많이 아쉬워했다”며 “초고령 농업인이 철원까지 다니며 업무를 보기가 상당히 어려워 올해는 꼭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추진 의욕을 보였다.
이어 인터넷발달로 사무소를 굳이 방문할 필요가 없다는 행안부의 견해에 대해 문 과장은 “연령층이 많은 분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주무 부처가 접경지역의 현실을 모를 수 있지만, 실제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라는 점을 행안부에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문순 화천군수를 비롯한 관련 부서장들은 지난달 17일 화천사무소 설치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인 경북 김천시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본원을 방문해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최 군수는 “품질관리원 강원지원 화천사무소 설치를 위해 신축 중인 농업기술센터 내에 필요한 사무공간과 편의시설 일체를 무상 제공하겠다”며 “현장 위주의 철저한 품질관리 서비스를 위해 화천사무소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군수는 지난 1일에도 세종시 행정안전부 조직 정책관실을 방문해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강원지원 화천사무소 설치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날 최 군수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통한 농가소득 증가를 위해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화천사무소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천군이 사무소 설치를 건의한 것은 지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화천군은 화천사무소가 설치된다면 필요한 사무공간과 편의시설 일체를 무상 제공할 방침이다.
이처럼 화천사무소 설치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농산물 우수관리인증, 경영체 등록, 면세유 관리, 직불제 등 관련 업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화천군의 경지면적은 5,947㏊에 이르고, 농업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에 육박하는 4,55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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