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넥스트 중후장대]② 철강업계, 내수시장 방어에 총력...‘가격협상’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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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5-0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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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대한민국에서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부담이 상당하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글로벌 수요 위축이 계속될 경우, 우리 GDP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후장대산업의 수출 절벽이 불가피하다.

특히 중후장대 산업 가운데서도 후방산업에 해당하는 철강업계의 위기감이 크다. 자동차, 건설 등 수요 산업의 글로벌 불황이 계속되면 철강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완성차 공장이 상당수 셧다운(일시 가동중단) 사태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동중단 기간이 연장되면서 2분기에도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줄어든 수출 물량을 타개할 복안은 내수시장 확대다. 포스코는 "작년 철강 부문 수출 비중이 45% 정도다.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미국, 유럽과 인도 등의 타격이 심하다"며 "수출 감소를 내수시장 방어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현대제철 제철소에서 생산 중인 열연 제품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제철도 수출 저조로 인해 내수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 차질로 강판 소요량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일반 판매나 내수 쪽으로 판매를 확대해 물량 감소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내수시장 확대 정책이 실적 호조로 이어지려면 ‘가격협상’이 관건이다. 하지만 조선, 자동차업계 등과의 제품 가격을 둘러싼 가격 협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포스코는 조선업체와, 현대제철은 자동차업체와 각각 상반기 가격 협상을 마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에 판가 인상을 요구했지만 이견이 커, 연말까지 가격협상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까지 실적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3분기까지 코로나19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최대한 낮춰 잡고 생산량을 줄이는 한편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정국을 버텨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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