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최고 경보단계인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했다.
이후 국내외에서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며 전 세계는 혼란에 빠졌다.
5월 현재 일부에선 여전히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전 세계 확산세는 전과 비교해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과 의료계는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며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든 국내 상황만 두고 종식을 얘기하기엔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방역당국은 겨울철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달 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는) 어느 정도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좀 더 생존하기 좋아지고, 밀폐된 환경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다 보니 어떻게 전개될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도 2차 대유행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6일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한 코로나19 관련 KHC 온라인 컨퍼런스서 발표자로 나선 김우주 고려대학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1~2년간 소규모 유행파의 반복이 연속되는 시나리오와 더불어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올해 봄 첫 유행 이후 가을 또는 겨울에 대규모의 유행이 다가오고 이후 한 차례 이상 소규모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2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국제 공조가 필수다. 감염병의 특성상 일부 국가만 방역체계를 가동한다고 하면 촘촘히 연결된 항공, 항만 등으로의 유입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는 백신 개발 등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조기 종식은 물론 2차 대유행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지난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공조에 동참해 5000만 달러(약 612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주도한 ‘코로나19 글로벌 대응 국제 공약 화상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 조성을 결정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목표 금액은 75억유로(약 10조500억원)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지난 5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제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나 관련 국제기구, 외국 정부와의 협조를 통해 이 같은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