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흑자 62억 달러…"4월은 코로나19 탓 적자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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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5-0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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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수지 흑자 줄고 서비스수지 적자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3월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4월에는 수출 타격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62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지난해 3월 50억4000만 달러 대비 11억9000만 달러 늘었다.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작년 대비 축소됐지만 서비스수지 적자가 줄어들고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영향을 받았다.

상품수지 흑자는 70억 달러로 1년 전 83억4000만 달러보다 13억4000만 달러 줄었다. 특히 수출이 464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 줄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일부 가시화했다.

통관 기준 대중(對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으나 미국(16.8%), 유럽연합(9.5%) 등 다른 주요국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대중 수출을 제외하면 3월까진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이 본격화하지 않은 셈이다.

수입은 39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증가했지만 원유 등 원재자와 소비재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14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6억4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임금·배당·이자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가 전년 동기 6억1000만 달러 적자에서 올해 3월 9억3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환율이 올라 배당금을 지급할 유인이 줄어든 결과다. 또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5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작년보다 4억1000만 달러 줄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한 경상수지 흑자는 136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21억9000만 달러보다 14억2000만 달러 늘었다.

그러나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외국인 배당 지급으로 본원소득수지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집계된 4월 무역수지가 9억5000만 달러 적자로 99개월 만에 흑자 행진을 멈춘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4월 들어서 미국, 유럽연합 수출이 모두 감소해 무역수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4월에는 경상수지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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