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우승상금 2억2000만원)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1~3R:6540야드·FR: 6601야드)에서 열린다.
지난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범유행) 선언으로 전 세계 골프 대회가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국내도 피해갈 수 없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의 연기 및 취소가 이어졌다. 이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이 같은 대회를 개설했다. ‘코로나 극복, 대한민국 파이팅!’ 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는 삶의 터전을 잃은 선수들에게 상금을 골고루 나누어 준다는 뜻이다.
증액된 상금만큼 출전 선수도 144명에서 150명으로 증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세영(27), 박성현(27), 이정은6(24) 등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보미(32), 배선우(26)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파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2019시즌 6관왕에 빛나는 최혜진(21)이 수성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골든 먼스(Golden Month)를 뜨겁게 달군 장하나(28), 2020시즌 1승(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을 거둔 이다연(23)을 비롯해 지난 시즌 루키돌풍의 주역이었던 조아연(20)과 임희정(20)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대회의 역사와 전통도 강조됐다. 대회 코스에 히스토리 홀(13~15번홀)이 운영된다. 13번홀은 ‘창조’, 14번홀은 ‘성장’, 15번홀은 ‘비상’으로 명명했다. 이 3홀에는 KLPGA 챔피언십 역대 우승자 31명의 사진을 비치할 예정이다.
KLPGA는 성금도 쾌척한다.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들의 상금에서 공제될 특별회비(6%) 수익 1억8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계획을 밝혔다.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바뀌었지만, 종식되지 않은 점을 짚었다. KLPGA는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수립해 체온 검사와 마스크 착용, 철저한 위생관리, 손 소독제 비치 등으로 확산방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회장인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도 시설 방역과 선수 맞이에 전념하고 있다. 관계자와 내장객을 철저하게 분리하기 위해 ‘어반 레인지’(드라이빙 레인지)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해당 시설에는 워크스루형 특수 UV 살균 소독기와 열화상 카메라 등이 비치된다.
타석도 하나씩 비운 채 연습을 진행한다. 스트레칭 및 준비운동을 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됐다. 호텔 쉐프가 준비한 음식은 1인 1테이블로 배정해 완벽한 거리 두기를 실현한다.
김상열 KLPGA 회장은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KLPGA 역사상 최고의 대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SBS골프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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