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날개 단 엔지니어링 고용·수출 해결 앞장…고부가·신남방 개척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성준 기자
입력 2020-05-07 14: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엔지니어링 혁신 → 고부가시장 창출, 수출확대 기대

정부가 최근 경제 흐름과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을 이어가자 산업파급효과가 큰 엔지니어링산업의 혁신전략을 마련해 7일 발표했다.

엔지니어링산업은 산업의 발전이 여타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인 효과인 전방연쇄효과가 제조업 서비스업보다 크고, 고용유발계수(명/10억원)도 전체 산업의 평균치 8보다 높은 11이다. 엔지니어링은 과학기술 지식을 응용해 수행하는 사업 또는 시설물에 관한 활동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산업시설, 기반시설 프로젝트를 기획·설계하고 구매·조달,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분야는 건설, 정보통신, 기계, 전기, 환경 등 다양하다.

정부는 이번 전략에서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4대 과제를 추진한다. 기술적으로는 엔지니어링에 4차산업혁명기술 도입을 시작한다. 분야로는 플랜트 비중은 줄이고 건설 비중을 늘린다. 지역으로는 아시아시장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4대 과제는 △엔지니어링 중 고부가 영역의 시장 창출 △신남방 지역 중심 수출저변 확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의 디지털화 △공정한 산업생태계 조성 등이다.

첫째, 고부가 영역인 프로젝트 관리와 통합운영 관리 분야에서는 우선 국내 시장 창출을 위해 공공기관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발굴한다. 이어 그 실적을 쌓아 공공기관과 엔지니어링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을 추진한다. 그간 이 분야는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민간에 사업기회가 없었고 해외에서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 업체의 독과점 시장이었다. 지난해 한국공항공사가 도화엔지니어링 등 기업 세 곳과 함께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프로젝트 관리 사업을 수주한 것이 시작점이다.

정부는 이러한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국내 시장 형성의 열쇠를 쥔 공공기관이 민간기업과 함께 하는 8건(프로젝트 관리 3건, 통합운영 관리 5건)의 시범사업을 발굴·추진한 후 성과를 검증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둘째는 주요 권역별로 수주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엔지니어링기업의 수주는 8조4000억원으로 그 중 내수가 7조4000억원을 차지한다. 내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그간 진출 실적이 많고 향후 진출 가능성도 높은 신남방 지역을 주요 대상으로 잡았다.

세번째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프로젝트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복잡화되면서 잦은 설계 오류, 잘못된 물량과 원가 산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업계와 공동으로 설계부터 통합운영 관리까지 엔지니어링 전주기의 통합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플랫폼과 데이터 변환, 표준화 기술개발도 동시에 추진한다.


빅데이터 구축의 핵심인 데이터는 기반시설의 설계·운전 등 데이터를 보유한 공공기관과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으로부터 수집한다. 기존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려 기업은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고 데이터 일부를 수집하도록 한다.

정부는 이미 40여개 기업이 엔지니어링 빅데이터 구축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 만큼, 공공기관, IT솔루션업체, 대학, 연구기관 등도 함께 참여하는 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해 지원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공정한 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기업이 적정한 사업대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기술력 중심으로 상대평가를 강화하는 등 저가 입낙찰을 유도하는 제도도 개선한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엔지니어링은 건설·플랜트·제조 등 많은 연관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국가 전략산업이다"라며 "시공, 상세설계 위주로는 더 이상 산업의 미래가 없으므로, 국내의 역량을 결집하여 고부가가치 영역과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도전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엔지니어링 개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